도미노 행사 통해 고객 확보 박차…신년 세일 끝나고 명절 프로모션 이어가
백화점 3사가 신년 정기세일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왼쪽부터) /한예주 기자 |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3사가 신년 정기세일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정기세일을 포기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소멸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설 명절 전후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에 백화점 업계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 2년 만에 부활한 '신년 정기세일'…성적은 '우수'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15일간 진행한 신년 정기세일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확대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여성·남성패션, 잡화,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참여 브랜드에 따라 10~30% 세일을 진행하며, 국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의 2021년 가을,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시즌 오프도 진행했다. 그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했다.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식품'으로, 같은 기간 96.6% 급증했다. 이외에도 △해외패션 67% △화장품 54.2% △남성스포츠 49.8% △잡화여성 48.7% 등의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 기간 매출이 54.4% 증가한 기록을 써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패션 78.8% △명품 77.9% △여성패션 55.1% △생활 21.6% 등이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53% 증가했고, △골프 131.2% △아웃도어 127.1% △남성패션 86.7% △여성패션 84.1% △명품 78.1% 등의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정기세일은 2년 만에 진행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조정한 것이 연초에도 이어졌고, 백화점 업계에서는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되는 시기에 맞춰 신년 정기세일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이를 1월 중순까지 연기하며 백화점의 계획도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롯데, 현대의 신년 매출은 3~5%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월 2~7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약 3%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만 6%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분위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도 발생했다"며 "방역패스 의무화 정책 등으로 혼란이 있었으나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특히, 방역패스도 현재는 철회됐고 설 명절도 남아있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월 매출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을 끝낸 직후 설 연휴에 맞춰 선물세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더팩트 DB |
◆ 연초부터 '흥행'…백화점 3사, 올해 '도미노 프로모션'으로 고객 잡나
백화점 업계의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을 끝낸 직후 설 연휴에 맞춰 선물세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고객 유치 전략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후 설이 끝나면 신학기 세일행사 등 추가 프로모션도 한다.
지난해에도 백화점 3사는 설 연휴기간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설 연휴과 주말이 겹쳤던 2월 13~14일 기준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스포츠에서 34% 늘었고, 해외 명품에서도 21% 증가했다.
아울렛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아울렛의 전체 매출은 44% 증가했고,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은 스포츠 패션(69%), 골프용품(36%), 아동용품(65%), 유아용품(97%) 등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32.1% 확대됐으며,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31.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과 대형 가전 매출이 각각 37.4%, 43.5%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현대아울렛 매출도 71.8% 급증했다.
이에 업계는 명절 기간 프로모션을 강화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들 3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코로나19 초반보다 줄어들고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개정된 데 따라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높여 실적 개선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식료품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리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1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 초고가까지 약 1000여종의 정육 선물세트 총 20만 세트 물량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 설보다 25% 늘린 54만여 세트를 판매한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한우, 굴비 등의 물량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과일 등 1000개가 넘는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디저트 대표 과일로 자리잡은 샤인머스캣을 주요 구성품으로 꾸민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 보다 50% 가량 늘려 총 2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도 백화점 명품군의 고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비양극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 효과와 명품 구매 계층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판매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소득의 양극화에 따른 소비 양극화로 판단한다. 국내 소득구조가 양극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명품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청탁금지법 개정 등에 따라 과거보다 높은 가격대의 명절 선물세트도 반응이 좋다"며 "판매하는 상품군의 가격대가 올라가면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통상 설이 끝나면 신학기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는 만큼 설 이후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