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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해제, 그나마 다행" 한숨 돌린 대형마트, '명절 특수' 누릴까
입력: 2022.01.19 14:25 / 수정: 2022.01.19 14:25

방역패스 의무화 철회에 한시름 놓아…설 특수 잡기 위해 나서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는 전날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정책이 철회돼 백신패스 증명 없이도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새롬 기자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는 전날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정책이 철회돼 백신패스 증명 없이도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최수진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패스 의무화 정책 철회로 한시름 놓게 된 가운데, 명절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외적 요인으로 최근까지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특수를 누리는 것은 과거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휴, 다행" 대형마트, 백신패스 의무화 도입 일주일 만에 적용 해제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는 전날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정책이 철회돼 백신패스 증명 없이도 출입이 가능해진 상태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대형마트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4일 법원 판결에 의해 서울 지역은 대형마트 방역패스의 효력이 정지됐지만 그 외 지역은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됨에 따라 지역 간 형평성 및 국민혼란 발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상시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고, 침방울 생성 활동이 적은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형마트는 생활 필수시설임에도 방역패스 의무화가 지정돼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기업에서는 고객 편의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고객 대기 공간 및 대기선 설치할 뿐 아니라 출입구 담당 인력을 늘리고 마트 곳곳에 안내문구를 부착해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

백신패스 적용 해제는 의무화 결정 4일 만(서울 기준)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8일 만의 결정으로, 약 일주일 만에 다시 QR 체크인·안심콜 입장 방식으로 전환됐다.

다만, 완전 해제는 아니다. 중대본은 이번 방역패스 조정에 대해 항구적 조치가 아니라, 방역·유행 상황에 따라 조정된 한시적인 조치이며, 방역상황 악화 시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패스는 민생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신하는 하는 중요한 방역수단인 만큼 상황에 따라 대형마트 방역패스 의무화 재적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인 결정"이라며 "도입 당시 현장에서 고객 불만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우려가 컸지만 일주일도 안 돼 원래대로 돌아가게 돼 우려를 덜게 됐다. 방역패스 의무화 이전처럼 고객들은 스스로 QR체크인만 하면 모두 입장 가능하게 돼 시름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여전히 어려운 '대형마트'…설 앞두고 '명절 특수' 누릴까

대형마트는 백화점, 온라인몰 등 타 유통업종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기준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12억 원으로, 1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의 성장성은 1.7%에 그쳤다. 트레이더스(23.8%), 전문점(15.0%)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이마트 할인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4분기 2.3% 수준인데 이마저도 10월 쓱데이 기간에 크게 늘어난 수치며,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8%, 0.3% 역성장했다.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할인점 매출(2020년 기준)은 6조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전환(190억 원)했으나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이다. 이 기간 기존점 신장률은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는 방역패스 의무화 해제 등을 통해 현장 불편이 최소화된 만큼 고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향 방문 대신 비대면으로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 확대한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설명절 사전예약 기간(2021년 12월 16일~2022년 1월 17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30% 신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사전예약 기간(2021년 12월 9일~2022년 1월 1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설날 사전예약 기간동안 한우 선물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고, 10~20만 원대 선물세트 판매는 51.5% 급증했다.

이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선물세트 준비량을 늘리고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본판매 행사를 통해 설 당일까지 여유롭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청탁금지법 개정과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하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과 10~20만 원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집에서 보내는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 등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선물세트를 준비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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