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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드론 피습에 WTI 7년여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1.19 08:43 / 수정: 2022.01.19 08:43
예멘내 후티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격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상승으로 국제유가가 7년여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뉴시스
예멘내 후티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격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상승으로 국제유가가 7년여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뉴시스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데 따른 중동의 지정학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으로 올랐다. 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한 만큼 배럴당 90달러로 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CNBC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2.4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WTI 종가는 미국산 셰일오일의 본격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10월 이후 7년 여 만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1.2%상승한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배럴당 87.80달러 치솟아 2014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이 원유시장 내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은 17일 드론을 이용해 UAE 수도 아부다비 공항 근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유 석유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때문에 여러 명이 숨지고 석유저장시설 근처 트럭이 폭발했다. 후티반군은 앞으로 추가 공격할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 지도자 압둘말릭 알 에지리는 알마시라에 "이번 작전은 서곡이며 우리군은 기습수단이 많다"고 주장했다.

UAE는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도 공급차질 우려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원유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생각보다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ING 이코노믹스의 워런 패터슨(Warren Patterson) 원자재 전략 본부장은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종종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후티 반군은 시장 기초여건이 낙관적인 상태에서 UAE를 공격함으로써 지정학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지정학 리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 고조의 충격에 대한 시장내 우려가 많은 가운데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패터슨 본부장은 "이처럼 점점 커지는 리스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여력에 대한 염려와 맞물려 원유 시장 정서가 계속 강세를 띠게 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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