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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몰려 아수라장 된 백화점…나이키 골프화가 뭐길래
입력: 2022.01.20 00:00 / 수정: 2022.01.20 00:00

"희소성과 X세대의 향수 자극"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나이키 매장. 좌측 상단 사진은 지난 14일 오픈런 현상의 주인공이었던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로우 G /신정인 인턴기자, 나이키 홈페이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나이키 매장. 좌측 상단 사진은 지난 14일 오픈런 현상의 주인공이었던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로우 G' /신정인 인턴기자, 나이키 홈페이지

[더팩트|신정인 인턴기자] #지난 14일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 치열한 오픈런(제품 구입을 위해 대기하다 매장 문이 열리면 달려가는 것) 현상이 발생했다. 에스컬레이터 세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인파가 쏟아져 나왔고, 뒤늦게 직원 한 명이 고객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서 내려오는 고객들까지 떼로 등장하며 상황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고객들은 출시 전날인 13일 밤부터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대기하기도 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 앞 오픈런이 아니다. 이날 나이키가 한정판 골프화 '에어 조던 1로우 G'를 출시하면서 나이키골프 매장에서 일어난 모습이다. 당시 위험천만한 오픈런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하면서도 "조던의 힘이란" "에어 조던은 소장 가치가 있다" 등 관심을 보였다. 해당 제품은 전국 나이키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모두 매진 됐다.

'에어 조던 1로우 G' 인기 비결은?…4배 비싼 값에 리셀

품절대란의 주인공인 '에어 조던 1 로우 G'는 나이키의 인기 라인인 '에어 조던'에서 나온 골프화다. 전국 매장 40여 곳에 선착순 100켤레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출시 전부터 나이키 '덕후'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았으며, 판매가 17만9000원이었으나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에서 17일 오후 기준 3.3배인 6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1위 리셀 플렛폼 '크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 16일 판매가의 4.4배인 80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최저 거래가도 판매가의 2.8배인 50만 원에 달했다. 일반 제품들과 달리, 한정 수량 제품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셀 플렛폼 크림에서 에어 조던 1로우 G가 출시 이틀 만인 지난 16일 출시가의 4.4배인 80만 원에 거래됐다. /크림(KREAM) 홈페이지 캡처
리셀 플렛폼 '크림'에서 '에어 조던 1로우 G'가 출시 이틀 만인 지난 16일 출시가의 4.4배인 80만 원에 거래됐다. /크림(KREAM) 홈페이지 캡처

명품 아닌데도 매번 오픈런…나이키 인기 비결은

나이키의 오픈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나이키 서울' 오픈 당일 명동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새벽부터 캠핑을 하며 대기했고, 구매 순서를 두고 고객 간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스니커즈 '퀀도1'(KWONDO1)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 품절 대란을 빚었으며 공식 발매 전부터 판매가(21만9000원)를 한참 웃도는 50만~70만 원 대 리셀 가격이 형성됐다.

대중 브랜드인 나이키가 명품 뺨치는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같은 나이키의 인기의 핵심 원인으로 희소성을 꼽았다.

유 교수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명품 사용 자체만으로도 돋보였으나 2000년대 들어 명품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희소성이 떨어졌다"며 "이젠 한정판을 살 수 있는 '득템력'이 곧 능력이고 희소성"이라고 밝혔다.

소비 트렌드 분석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 '득템력'은 희소 상품을 얻는 능력을 뜻한다. 특히 이미 희소한 제품들을 오픈런이나 리셀 등을 통해 손에 넣었을 때 그 진가가 더욱 높아진다.

유 교수는 "나이키처럼 대중적인 브랜드의 제품들은 출시가가 높지 않지만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리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며 "결과적으로 (출시가에 비해) 가격이 떠버리면서 더욱 희귀하고 값비싼 상품이 된다. 이런 제품을 구한 소비자들은 실행력, 정보력 등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만족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나이키가 40년 가까이 출시해온 에어 조던 시리즈로 X세대(1960년대 후반∼1970년대 출생)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운동화 '에어 조던'은 1984년 첫 출시됐으며, 조던의 인기와 함께 1990년대 초중반을 강타했다.

유 교수는 "이제는 중년이 된 X세대들이 매년 새로 출시되는 에어 조던 시리즈를 수집하면서 유년시절을 추억한다"며 "어릴 적 돈이 없어서 사지 못했던 제품들을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현재 구매하며 과거의 갈증을 채우려는 욕구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righ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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