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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회장 사퇴…"재시공 고려, 모든 대책 수립"(영상)
입력: 2022.01.17 11:20 / 수정: 2022.01.17 13:37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용산=임세준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용산=임세준 기자

"사퇴로 면피하는 것 아냐…대주주 책임 다할 것"

[더팩트|용산=이민주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은 사고 7일 만에 피해자들에 사과하며 피해 보상을 약속하고, 대주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책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HDC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를 일으키면서 미흡한 대응과 부실공사 의혹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이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은 사고가 난 지 7일 만이다. 정 회장은 그간 '광주 아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잠행을 이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 참사' 때와 달리 소극적인 대처에 나선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광주에 내려가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습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어지는 침묵에 정 회장 책임론이 거세졌고 결국 정 회장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사퇴를 선택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고 전사적인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최근 광주에서 벌어진 2건의 사고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 큰 실망을 끼쳤다"며 "아파트 안전 및 브랜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도) 가치가 없다.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피해자와 예비 입주민들, 광주시에 대한 피해 보상을 재차 약속했다.

정 회장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사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고 피해자 가족분들과 입주자분들께도 보상을 하겠다"며 "광주에 상처와 누를 끼쳤다. 광주시와 상의해 재난 관리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사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안전에 대해 염려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외부 기관을 통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오른쪽)은 사퇴로 책임, 책무를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먼저 고객분이랑 신뢰를 찾는게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용산=임세준 기자
정몽규 회장(오른쪽)은 "사퇴로 책임, 책무를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먼저 고객분이랑 신뢰를 찾는게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용산=임세준 기자

회장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경영자로서의 직책을 내려놓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하겠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이해 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향후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는 심사숙고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퇴로 책임, 책무를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먼저 고객분이랑 신뢰를 찾는게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나서 재시공 등 방안까지 고려하겠다.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소재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의 공사현장 23~38층 외벽이 붕괴됐다. 지난 14일 6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현재 남은 5명에 대한 구조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지난 12일 사과문을 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자사의 책임을 통감한다. 전사의 역량을 다해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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