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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공사도 사과도 '부실'…정몽규 HDC 회장 책임론↑
입력: 2022.01.16 00:03 / 수정: 2022.01.16 00:03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멸공' 사과한 정용진, 논란의 중심서 발 뺄까

[더팩트ㅣ정리=서재근 기자]

◆ '아파트 붕괴' 정몽규 책임론 커지는데…사과 언제쯤

-지난주 건설 업계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시끄러웠습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후진국형 대참사가 재발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이르렀습니다.

-아파트 외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인명 피해도 있었고요.

-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23~38층 외벽이 무너졌습니다. 사고로 건물 타설작업 중인 39층 옥상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고 구조물이 1층 구조물 등을 짓눌렀습니다.

사고로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5명은 실종됐습니다. 소방당국이 지난 13일 지하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했지만 추가 붕괴 위험 등으로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은 어떤가요.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12일 대표이사 이름으로 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자사의 책임을 통감한다. 전사의 역량을 다해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즉시 임직원과 구조 안전 전문가 50여 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3일부터 14일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전 현장 65개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특별 안전 점검을 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습 노력에도 비난 여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사고 재발 방지 약속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따가운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당시 대국민 공개 사과를 하고 전사차원의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했죠. 정 회장이 고개를 숙인 지 200여 일 만에 벌어진 대형사고에 회사와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는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고요.

이 전 참사 때와 달리 정몽규 회장이 사고가 벌어진 지 수일이 지나도록 사과하지 않는 점도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급기야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 안모 씨는 "아직 시공사의 직접 사과가 없다"면서 "가족들이 들은 사과는 유병규 대표가 현장에서 빠져나가려 할 때 가로막자 '죄송하다'고 한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 회장이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HDC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실종자 신병 확보와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업계는 실종자 수색이 종료되는 등 사고가 완전히 수습돼야 정 회장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사과가 배상 등 향후 수습 과정에서 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염려해 사과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유가 어떻든 이번 사고로 고통받는 분들께 사과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안전하게 실종자들의 신병 확보가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멸공 발언을 지속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3일 그간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신세계그룹 제공
'멸공' 발언을 지속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3일 그간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신세계그룹 제공

◆ '멸공' 끊은 정용진, SNS에는 "저희가 대신 외쳐드릴게요" 응원도

-유통업계 소식입니다. '멸공'(공산주의를 멸한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이런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는데요.

-네, 맞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자기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의 노조 성명서 내용이 담긴 기사 사진과 함께 그간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사과문에서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면서 "제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마트 노조 성명서는 어떤 내용이죠?

-정 부회장이 사과하기 전날인 12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또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나,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렇군요.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꽤 오래 이어져왔는데 정확히 언제부터인가요?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11월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게시글을 올린 게 논란의 시작이었는데요. 이런 발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음에도 정 부회장은 계속해서 '멸공', '노빠꾸 정신', '반공방첩' 등을 적은 게시물을 올리며 공산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멸공 발언을 공개 비판하면서 정치권으로 이슈가 번졌습니다. 여기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죠.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공개하며 해시태그에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단어를 적어 파장을 키웠습니다.

-그렇다면 논란에도 꾸준히 '노빠꾸' 행보를 보인 정 부회장이 갑자기 사과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10일 신세계 주가가 하루 만에 6.80%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4613억 원에서 2조2939억 원으로 총 1684억 원 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날 5.34% 내린 13만3000원에 마감했고, 신세계 I&C는 3.16% 내린 18만4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소액 주주들은 "정용진의 잦은 정치적 발언이 오너리스크로 작용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멸공 발언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여론은 논란 초기부터 지금까지 극명하게 반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신세계 계열사에 대한 '바이콧'과 '보이콧'이 동시에 일어나는 극히 드문 현상도 나타났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할 수도 없냐", "이거 때문에 안 가던 이마트를 가게 됐다" 등 그를 옹호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언행이 너무 가볍다"며 신세계 불매 운동과 함께 소비 대체재를 찾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 사과 이후에도 일부 옹호자들은 그를 대신해 '멸공'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4일 오후 기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멸공은 기본 아닌가", "저희가 대신 외쳐드릴게요 #멸공", "멸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등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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