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노조 협상 파행에 "열어놓고 대화하겠다"
  • 이민주 기자
  • 입력: 2022.01.13 14:27 / 수정: 2022.01.13 14:27

대우건설 노조가 중흥그룹을 상대로 총력 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중흥그룹 측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뉴시스
대우건설 노조가 중흥그룹을 상대로 총력 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중흥그룹 측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뉴시스

서면 합의서 작성 두고 이견…노조, 총력 투쟁 선포[더팩트|이민주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노조)이 중흥그룹과의 인수조건 협상이 중단됐다. 노조가 총력 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중흥그룹 측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전날(12일) 성명서를 내고 "중흥그룹 인사단과의 협상이 파행으로 종결됐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부터 광주 중흥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내일(14일)부터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 규탄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중흥그룹과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의 주요 내용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등이다.

이번 파행은 그간의 협상 내용 등을 문서화하는 것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노조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법적 구속력을 가진 합의서를 마련하려 했으나 중흥그룹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흥은 노조가 기존에 합의된 부분에 추가적인 안을 요구했다며 최대 주주로의 지위를 갖춘 뒤 서면 합의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직접 공표한 내용조차 서면약속은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존폐가 달린 독립경영, 투명경영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노조와의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그간 노조와 처우개선이나 고용보장 부분과 관련해 이야기를 해왔고, 여기에 추가로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해 문서화하자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중흥과 노조가) 노사 관계가 아닌 계약 당자사일 뿐이라서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 관계가 됐을 때 관련 내용을 해야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인수 전까지 대화를 해서 합의점을 좁혀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일단 열어놓고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9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후속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체결식 당일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나갈 것"이라며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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