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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대로 붙자"…삼성 뛰어든 'OLED TV' 초고화질 경쟁
입력: 2022.01.13 12:00 / 수정: 2022.01.13 13:26
삼성이 QD-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하면서 연매출 100조 원이 넘는 글로벌 T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 해당 패널에는 QD-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이 QD-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하면서 연매출 100조 원이 넘는 글로벌 T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 해당 패널에는 QD-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D, QD-디스플레이 선보이며 LG OLED 저격…100조 TV시장 지각변동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이 퀀텀닷(QD·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하면서 연매출 100조 원이 넘는 글로벌 T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3월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TV가 출시되면 그간 LG가 독점하던 OLED TV 시장이 경쟁 구도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의 제품이 OLED에 기반하고 있지만 구현하는 기술이 다르다는 점에서 양사 간 경쟁이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 TV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패널 수급과 수량 문제로 실제 TV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OLED 패널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프라이빗 부스를 통해 QD-디스플레이 패널을 거래선과 미디어 등에 소개했는데,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QD-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QD-디스플레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항해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보다 더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이 중심이 되는 EX테크놀로지로, 더 높은 화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패널에는 'OLED EX'라는 이름이 붙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EX'를 토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OLED 소자의 진화, 알고리즘의 진화, 디자인의 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OLED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를 공식화 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패널 수량만으로는 제대로 된 제품 전략을 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TV OLED 패널 시장의 99%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OLED TV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장악하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참여로 LG 독점 구도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현재 OLED TV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장악하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참여로 LG 독점 구도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6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TV 업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금까지 OLED TV 시장은 LG가 독보적인 1위를 지켜왔다. LG와 삼성의 제품은 OLED 기반이라는 점은 같지만 발광원과 QD 적용 여부 등에서 차이가 난다. LG OLED와 삼성 QD-디스플레이는 유기화합물이 자체 발광하는 것은 동일하다.

삼성의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반면, LG의 OLED 디스플레이는 적(R)·녹(G)·청(B)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백색(W) 소자를 추가해 4개가 하나의 서브픽셀을 이루는 구조인 W-OLED다. 발광원에도 차이가 있는데 QD-디스플레이의 발광원은 청색인데 반해 W-OLED는 발광원이 백색(화이트) 소자다.

이미 지난 10년간 OLED 시장을 주도하며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은 LG는 삼성의 시장 진입을 환영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의 합류를 경쟁이 아닌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OLED 진영에 합류하면 LG 입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OLED TV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 연 800만 대에서 올해 1000만 대로 전망된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삼성전자가 참여하게 되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제품 라인업을 최상위에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를 두고, 그 아래 미니LED를 사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네오 QLED, 또 그 아래 OLED를 둔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초고화질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대한 답이 바로 'QD-디스플레이'"라며 "QD를 탑재한 세트 제품이 본격 출시되면 TV 화질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고 '현존하는 최고 화질'이라는 수식어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은 월 3만 장에 불과하고 55인치, 65인치, 34인치로 제한적인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월 17만 장에 TV용으로만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다양한 패널을 만들고 있어 두 회사의 직접 경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OLED TV 시장 신규 진입은 OLED 생태계 확대와 대중화의 계기로, 세계 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동맹이 이뤄진다면 3년 이상의 장기 공급이 될 것이고,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대형 LCD에서 OLED로까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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