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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이킥',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에 2개월 사이 최고치
입력: 2022.01.13 08:46 / 수정: 2022.01.13 08:46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 낙관론 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석유회사의 노스다코타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헤스코퍼레이션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 낙관론 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석유회사의 노스다코타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헤스코퍼레이션

[더팩틔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수요 충격 우려 완화 등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3%대 상승에 이어 12일 2% 상승하면서 2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85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62달러) 상승한 배럴당 8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5%(1.24달러) 오른 배럴당 84.9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주가상승에다 달러약세가 영향을 줬지만 무엇보다 미국 원유 재고가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글로벌 경제 회복과 오미크론 확산에도 석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의 기폭제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였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끝난 주 동안 미국 원유 공급이 460만 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7주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라츠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60만 배럴 감소를 훨씬 웃돌았다.

오클라호마주 쿠싱과 나이멕스 등 원유비축 허브의 원유 재고는 한 주 동안 250만 배럴 감소했으며 국내 총 석유 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 감소한 11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전략비축유(SPR)의 원유 재고는 5억9340만 배럴로 소폭 줄었다. 원유재고 감소는 곧 원유수요가 대기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공급은 여의치 않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펄러스)는 2월에 하루평균 40만 배럴 증산하는 계획을 고수하면서 공급은 제약돼 있어 원유수요가 급증한다고 해도 시장이 즉각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산운용회사인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릭 너탈(Eric Nuttal)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원유 시장은 아주 타이트하다"면서 "세계 원유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진단했다. 너탈 매니저는 "유가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가는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봐야 할 강한 이유가 있다"면서 "진짜 얘기는 공급인데 현 시장은 구조적 불 마켓(강세장), 결국 역대 최고의 고유가에 이를 원유 강세장에 진입해 있다"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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