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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정몽규 사과 7개월 만에 '또 붕괴'…부실공사 의혹도
입력: 2022.01.12 11:00 / 수정: 2022.01.12 11:00
정몽규 회장이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사과한지 7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며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남용희 기자
정몽규 회장이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사과한지 7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며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남용희 기자

재발방지 약속 무색…'속도전 참사' 제기돼

[더팩트|이민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학동 붕괴 참사'로 고개를 숙인 지 200여 일 만에 또다시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정 회장 책임론과 더불어 일각에서는 부실 공사 의혹까지 제기된다.

12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23~34층 외벽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건물 타설작업 진행 중이던 39층 옥상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고, 구조물이 1층 임시 컨테이너 구조물을 짓눌렀다. 외벽 울타리 너머로 세워져 있던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현재까지 스스로 대피하거나 구조된 사람은 6명이며 이들 중 1명이 떨어진 잔해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작업자 6명의 소재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붕괴 현장 주변에서 진행된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투입이 됐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는 지난 2019년 5월 분양한 아파트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규모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의 847가구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벌어진 일명 '광주 학동 붕괴 참사'의 원청 시공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23~34층 외벽이 붕괴됐다. /뉴시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23~34층 외벽이 붕괴됐다. /뉴시스

앞서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재개발 사업 현장에서는 철거 건물이 시민을 덮치는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이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쳤고 이 때문에 승객 17명 중 9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3명이 책임 소홀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불법 철거와 재하도급 문제가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가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대형 붕괴사고가 벌어지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한 정몽규 회장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고 전사적인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질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쏟아졌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무리한 철거 방식, 불법 재하도급 등이 붕괴 참사를 낳은 것으로 밝혀졌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승용 기자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승용 기자

권순호 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해 사과드리고 부상자와 가족, 사망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철거현장 6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불법 재하도급과 사례가 있는지 조사했다.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된다. 건축공학과 교수 등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외벽 붕괴 사고가 부실시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근 부실, 철근 정착 불량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를) 충분히 굳히는 작업을 하지 않고 위층에 많은 양을 타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속도전에 따른 참사로 보인다"며 "시공사가 적법하게 안전 진단이나 구조 감리를 했는지, 불법 재하도급이 있었는지 등을 두루 조사해 밝히고 안전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 정도로 (빠른 속도로) 무너지는 거면 부실공사다. 철근을 덜 썼다거나 했을 것"이라며 "무너지는 모양을 봤을 때 순식간에 가루처럼 무너지지 않냐. 철근이 제대로 박혀 있으면 거기에 콘크리트가 엮여있어서 저렇게 한순간에 내려앉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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