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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버거, 오픈 첫날 만석…'시그니처 내용물 보니'
입력: 2022.01.08 00:00 / 수정: 2022.01.10 10:19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지난 7일 정식 오픈한 가운데 오픈 전부터 70여 팀이 몰렸다. /문수연 기자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지난 7일 정식 오픈한 가운데 오픈 전부터 70여 팀이 몰렸다. /문수연 기자

고든 램지 버거 "향후 서비스 질 높일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고가 논란'으로 오픈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는 정식 오픈 첫날인 7일 대기표를 받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고든 램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별점 가이드북인 미쉐린 스타를 16개 획득한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로, 지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고든 램지 버거를 론칭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 영국 런던에 이어 이번에 오픈한 잠실점은 아시아 최초 매장으로 오픈 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정식 오픈 첫날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첫 번째 손님은 오전 7시 30분에 도착해 오픈 시간인 10시 30분까지 3시간을 대기했으며, 오전 10시 10분께에는 대기 팀이 55팀으로 늘어나 10시 30분께에는 75팀이 됐다.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이 국내에 첫 상륙했을 당시 오전 11시까지 400여 명의 대기 인파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만 오후께 일시적으로 대기 등록을 받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첫 번째 손님은 "햄버거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고든 램지 이름값 때문에 궁금증이 생겨 일찍 매장을 찾게 됐다"며 "가격대가 있다 보니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손님이 주문한 메뉴는 가격이 무려 14만 원에 달하는 '1966 버거'였다. 1966버거에는 투뿔(1++)등급 한우 패티가 들어가며, 트러플을 사용한 감자튀김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도 포함돼 있다.

해당 손님은 "한국 한정 메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버거가 묵직하고 트러플이 향이 강해서 맛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14만 원이라는 가격에 대해서는 "맛있었지만 호텔 뷔페나 다이닝을 가도 남는 금액이기 때문에 그에 응당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든 램지 버거를 맛보기 위해 약 2시간 30분을 기다린 끝에 매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1시간에 약 25팀의 회전율을 보였다.

매장 분위기는 다소 아쉬웠다. 고급화를 전략으로 한 만큼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앞치마를 두른 매니저가 주문을 받고 필요한 점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했지만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노래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다.

또한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오픈 내내 매장이 만석이었지만 테이블 간 가림막 설치 돼있지 않았다. 이 외에도 포장이 불가능하고 매장 내 식사만 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고객은 "코로나19 때문에 포장해 가서 먹고 싶은데 안 돼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객도 "친구들 사다 주고 싶은데 포장이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로 매장을 찾은 손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손님은 "제가 첫 손님이라 그런지 입장하자마자 사진기자들이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사전에 안내를 받지 못해서 당황했다"며 "식사에 집중하지 못한 게 아쉬워서 나중에 조용한 식사가 가능할 때 다시 와보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고든 램지 버거의 시그니처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는 로스티드 할라피뇨와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들어간 메뉴로 3만1000원이다. /신정인 인턴기자
고든 램지 버거의 시그니처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는 로스티드 할라피뇨와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들어간 메뉴로 3만1000원이다. /신정인 인턴기자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메뉴가 나왔다. 주문한 메뉴는 고든 램지 버거의 시그니처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로, 로스티드 할라피뇨와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들어가 있다. 가격은 3만1000원이다.

헬스키친 버거를 실제로 먹어보니 한우 패티는 부드러운 식감에 육즙이 가득했고, 버터향과 치즈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만 생고기를 못 먹는 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미디움 레어'인 패티 굽기에 대한 설명을 사전에 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또한 가격대가 높은 만큼 버거 크기는 기존 프랜차이즈 대비 컸지만, 한 개를 채 먹기도 전에 느끼함과 포만감이 밀려와 가격 대비 만족감이 떨어졌다.

고든 램지 버거 측은 향후 전략에 대해 향후 서비스 질을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인 기자
고든 램지 버거 측은 향후 전략에 대해 "향후 서비스 질을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인 기자

실제로 고든 램지 버거는 오픈 전부터 가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지난달 초 네이버 매장 정보에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해당 메뉴의 미국 가격이 17.99달러(약 2만 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고객이 호구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고든 램지 버거 측은 미국의 경우, 스트릿 매장으로 하이엔드 매장인 잠실점과는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같은 하이엔드 매장인 영국과 비교하면 헬스키친 버거는 25파운드(약 4만2000원)로 한국보다 1만 원 비싸다.

가격 논란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오픈 첫날 손님이 몰렸지만 이같은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손님은 "재료가 좋긴 하지만 가격대가 부담스러워서 자주 오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도 "친구들에게 가자고 했지만 다들 가격이 부담된다고 해서 혼자 오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든 램지 버거 측은 향후 질 높은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는 "고든 램지 버거의 하이엔드(최고급) 프리미엄 매장은 1호점 하나다. 가격이 아쉽다는 반응이 있지만 이에 대한 부분은 본사 정책이라 바뀔 계획은 없다"라며 "가오픈 당시 정신없이 응대한 경향이 있는데 향후 서비스 질을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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