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시작한 시범운영을 마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앱 캡처 |
5일부터 미래·NH·하나·키움증권 공식 서비스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권사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시범사업을 마치고 본격 시행에 나서고 있다. 회사마다 특색을 달리 한 서비스를 내놓은 가운데 초창기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시범운영을 마치고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방식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금융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는 개인별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먹거리로 삼을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운영하던 시범사업을 마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정식 시행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공식 서비스 시작에 맞춰 다음달 중 순차적으로 합류하며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예비허가 및 본허가 획득 단계를 밟는 등 서비스 시행을 준비 중이다.
증권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 투자 진단 보고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타 증권사에 흩어진 종목을 한눈에 확인하고, 투자 패턴과 성과를 비교·분석해주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콘텐츠뿐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도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UI) 경험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전방위적 고객 분석 'Customer 360 View' 기반의 초(超) 개인화 자산관리, 연금, 절세 등에 특화된 자문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모바일 트레이딩 어플리케이션(MTS) '원큐프로'에 오픈했다. 하나합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마이데이터 공동브랜드로 금융사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합해 하나금융투자만의 자산관리, 투자 노하우 등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서비스로는 '부자 되는 투자 노하우'를 비롯해 은퇴준비·배당투자 정보 등을 제공한다.
엄준기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장은 "하나금융투자에서 선보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효과적인 재테크 및 투자전략 수립 등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기반 통합자산관리전략 수립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업권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태동기를 맞이했으므로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 특색에 맞춘 차별성있는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팩트 DB |
NH투자증권은 '투자성과 리포트'와 '나의 소비'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상품을 분석하거나 현금 흐름 분석을 통해 자산 관리를 돕는다. 특히 고객이 보유한 전체 주식과 펀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투자성과 리포트'를 제시한다. 고객의 포트폴리오 분석과 NH투자증권만의 하우스 뷰 의견,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반영한 추천 펀드를 제공한다. 고객이 보유 중인 상품의 성과 개선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대표 플랫폼인 '영웅문S'에 마이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MY 자산'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성향이 동일한 '투자고수'와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투자자산 분석 리포트, 펀드 스코어링을 통한 펀드 투자 패턴 및 펀드 진단 서비스를 전면 배치해 키움만의 경험을 접목한 투자정보 제공을 특화시켰다. 더불어 금융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대출 금리비교를 통한 이자 줄이기, DSR계산기, 미청구 보험금 확인과 같이 금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이 가진 IT, 금융, 보안 DNA와 노하우를 각각 활용해 단순 자산 조회를 넘어 고객의 자산과 함께 성장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업권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태동기를 맞이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특색에 맞춘 차별성 있는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업권별, 회사별 차별성은 지켜봐야 하는 시기"라며 "증권사별로 가장 자신 있는 것을 특화한 서비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며, 초기 고객 유치와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