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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오너3세 주지홍, 부사장→부회장…배임 논란에도 초고속 승진
입력: 2022.01.05 09:53 / 수정: 2022.01.05 09:53
사조그룹은 2022년도 정기인사에서 주지홍(작은 사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이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5일 밝혔다. /더팩트 DB, 사조그룹 제공
사조그룹은 2022년도 정기인사에서 주지홍(작은 사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이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5일 밝혔다. /더팩트 DB, 사조그룹 제공

주지홍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축하겠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사조그룹 오너 3세 주지홍 부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골프장 합병을 추진하면서 배임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던 점에서 이번 승진에 대해 따가운 시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조그룹은 2022년도 정기인사에서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부사장)이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5일 밝혔다. 주지홍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상무로 승진했고 다음해 부사장에 올랐다.

주지홍 부회장은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해, 사조그룹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사조그룹은 주지홍 부회장의 인사 배경에 대해 "그룹의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과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라고 설명했다.

1977년생인 주지홍 부회장은 연세대학교와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MBA 졸업하고 2011년 사조해표에 합류했다.

그는 사조해표에서 경영지원 본부장을 맡았으며,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요 성과로는 그룹에 편입된 동아원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 사조대림과 사조해표 합병을 주도 등이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주지홍 부회장의 이러한 성과에도 일각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지홍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사조산업 소유의 캐슬렉스서울과 자신이 1대 주주인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배임 논란을 불렀다. 이를 두고 주지홍 부회장이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캐슬렉스제주는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였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은 "주지홍 소유인 골프클럽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합병"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추천 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에 나섰으나 사측과 표대결에서 밀려 무산됐다.

편법 승계 논란도 있었다. 과거 주지홍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매출을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를 통해 발생시켰다. 사조시스템즈가 계열사에서 몰아준 일감으로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사조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주지홍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주지홍 부회장은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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