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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차분한 '신년인사회'…기업인들 "코로나19 빨리 끝났으면"(영상)
입력: 2022.01.05 00:00 / 수정: 2022.01.05 08:45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오후 4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신정인 인턴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오후 4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신정인 인턴기자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100여 명 참석…문재인 대통령·재계 총수 불참

[더팩트ㅣ대한상공회의소=이성락·문수연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연초 경제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및 일상 회복'과 '한국 경제 활력 회복'을 새해 과제로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4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 문재인 대통령 5년 내내 불참…재계 총수 없이 차분한 행사 진행

대한상의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상 처음 비대면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올해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2년 만에 다시 대면 행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예년과 같이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각계 주요 인사 100여 명만 초청해 40분간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권칠승 중기벤처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사회 각계 인사,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권혁웅 한화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정기옥 LS씨푸드 회장, 강국현 KT 사장 등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다른 대통령과 달리 5년 임기 내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민간 주도로 열리는 경제 관련 최대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 기 살리기' 차원의 움직임이 없는 건 아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무역액 달성 등 경제 성과를 언급하며 "이 모든 성과가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한 우리 기업인들 덕분"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 모든 경제인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오후 3시부터 차례대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강국현 KT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정인 인턴기자
기업인들은 오후 3시부터 차례대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강국현 KT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정인 인턴기자

◆ 우기홍 "코로나19 끝났으면", 최태원 "기업 새 역할 고민해야"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오후 3시부터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확인 절차 등을 거쳐 행사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행사장 내에서도 거리두기 기준을 준수해 지정된 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기업인들은 '코로나19 종식'과 '한국 경제 활력 회복'을 새해 과제로 꼽았다. 행사 참석에 앞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우기홍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코로나19를 넘어 경제 활력을 회복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전환 시기라 불리는 지금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판단하고 실행에 나설 때"라며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격변의 시대에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내는 일이 경제의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정인 인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정인 인턴기자

구체적으로 기업 역할에 대해선 "과거엔 사업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시대·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하고, 그 방향으로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잘 뒷받침해주는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인류가 시대적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해왔다"며 "관건은 동기 부여"라고 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기존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에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관 파트너십이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 이후 '우리가 바라는 기업'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상의 회장 취임 이후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며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 외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실천을 위해 힘을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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