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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후폭풍…투자자들 '날벼락'
입력: 2022.01.03 21:27 / 수정: 2022.01.03 21:27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역대 상장사 가운데 최대 수준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다. 새해 첫날부터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갈무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역대 상장사 가운데 최대 수준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다. 새해 첫날부터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첫 거래일 거래정지 '인재지변'…상장 폐지 가능성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1880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거래 정지에 이어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형국이다.

한국거래소는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직원 이 모 씨(45)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알렸다. 이 씨는 재무관리팀장(부장)으로 일하며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횡령한 자금은 1880억 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6057만 원)의 91.81%에 해당한다. 역대 상장사 가운데 최대 수준의 횡령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이날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관리 직원이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횡령 사건"이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횡령액)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횡령 소식에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발생을 이유로 주식매매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사유발생 15일 이내(24일)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상장적격심사대상으로 결정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 날 경우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며 42~57거래일간의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거래재개, 개선기간부여, 상장폐지 여부 등이 결정된다.

설령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결정되더라도 회사 경영시스템 및 투명성에 대한 신뢰 실추가 불가피하다. 횡령금액을 회수하더라도 전액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새해 첫날부터 날벼락 맞은 주주들은 어쩌나. 전액 회수 가능한가",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이라 하는데 살아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시총 2조 원짜리 기업에서 재무팀 1명이 1800억 원을 해 먹는 게 말이 되나. 이미 신뢰도는 떨어졌다"는 등 투자자들의 토로와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는 3월 회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다만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거래소가 바로 상장 폐지하진 않는다.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이 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하면 최대 1년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대규모의 횡령에 대한 감시 시스템 미비로 인한 ESG 리스크 상승 및 낮아진 회사 신뢰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만약 계좌 동결 가능시 횡령 금액은 회수할 수 있지만 일부 회수가 미비한 경우에는 2021년 영업외 손실로 반영이 가능해 추후 횡령 자금에 대한 회수 여부가 주가 방향성에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총 2조386억 원 규모의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은 6316억 원이다. 2021년 매출은 8000억 원 돌파가 예상되며, 1조 클럽 입성도 가시화되던 상황이다. 2020년 영업이익은 9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6% 뛰었다. 자본금은 1885억 원 수준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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