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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결산] 코로나 뚫고 현장 챙긴 총수들…내년엔 '젊은 인재'와 호흡
입력: 2021.12.31 00:00 / 수정: 2021.12.31 00:00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위기 극복과 미래 사업 준비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더팩트 DB, 각사 제공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위기 극복과 미래 사업 준비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더팩트 DB, 각사 제공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위기 극복·신사업 준비 주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4대 그룹 총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과 미래 사업 준비 등으로 인해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을 재개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힌 것이 주요 특징이다. 총수들은 내년에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들과 호흡을 맞춰 2022년 주요 사업을 이끌 파트너는 '젊은 인재'들이다. 앞서 기업들은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나이와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주요 자리에 배치했다. 이러한 세대교체 움직임은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총수들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고스란히 담겼다.

◆ 글로벌 현장 경영 재개한 그룹 총수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연초 법정 휴정기를 활용해 해외 출장을 계획할 것이란 관측으로,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휴정, 재판부 사정에 따른 공판 기일 변경 등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미국·중동 출장에 나선 바 있다. 이번 행선지로는 중국·유럽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 가능성이 언급되는 건 이재용 부회장이 그간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된 이후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고, 곧바로 엄중한 위기 상황을 인식, 해외 출장을 재개하며 '뉴삼성' 구축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뉴삼성' 시대를 열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내년에 더욱더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앞서 미국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모더나 등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난 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취업제한 등이 경영상 걸림돌이다. 재계에서는 사면을 통해 자유로운 신분을 보장,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도 내년 초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CES 2020'에 참석해 직접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정의선 회장은 5차례 미국을 방문하고 유럽,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찾는 등 수많은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대부분 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준비와 관련한 행보였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를 찾아 양궁 대표팀을 측면 지원한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내년에도 주요 현장을 누비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길 예정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더팩트 DB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더팩트 DB

올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한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국내 최대 경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등 역할이 커졌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총수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을 찾아 민간 경제 외교에 주력하며 '재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 메시지로 민간과 정부 간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민관 협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은 따라가는 형태가 많았다"며 "(새해에는)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새해에도 재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과 함께 SK의 글로벌 스토리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토리'는 최근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화두 중 하나로, SK가 글로벌 현지 이해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올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은 비교적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업적으로는 스마트폰 조직을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등에 집중 투자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통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구광모 회장은 내년 핵심 과제로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의 전달을 제시한 상태다.

◆ 세대교체 단행…젊은 인재와 호흡 기대

그룹 총수들은 내년 '젊은 인재'들과 호흡을 맞춰 신사업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최근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내년부터 변화된 조직으로 미래 먹거리를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화가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60대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50대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채웠다. 삼성전자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도 전진 배치해 '뉴삼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조직 개편으로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사업을 합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출범시킨 만큼, 내년부터 어떠한 방식의 조직 간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다른 기업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중심을 맡아온 임원들과 이별하고 40대 부사장 등 203명의 젊은 임원을 탄생시켰다. SK그룹도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을 30·40세대로 채우는 등 '젊은 피' 수혈을 본격화했다. LG그룹도 신규 임원의 40대 비율을 62%로 가져가며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신사업 강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젊은 인재로 미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총수들의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며 "총수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주요 사업을 책임지게 된 젊은 임원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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