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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유통] 소비 침체 속 쏟아진 야심작들…식품업계 성공과 실패
입력: 2021.12.31 00:00 / 수정: 2021.12.31 00:00
농심이 지난 3월 11일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이후 120일 만에 250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농심 제공
농심이 지난 3월 11일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이후 120일 만에 250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농심 제공

내년도 '신제품 러쉬' 전망…"성공 키워드는 '차별화'"

[더팩트|문수연 기자] 올 한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침체가 지속됐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도 매출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히트 상품'이 여럿 등장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역기저로 판도가 바뀌었다. 국내 라면시장은 7% 넘게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며, 제과업계는 코로나19 역기저로 1분기부터 실적이 흔들렸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식품업체들은 트랜드를 반영한 이색 신제품 출시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먼저 농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과 제과 사업 모두 성과를 냈다. 라면 사업의 경우 지난 3월 11일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이 출시 이후 120일 만에 250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5월 30일부터 7월3일까지 A 대형마트 전국 매장의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홍동비빔면이 시장 2위에 올랐으며 올해 200억 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제과 사업에서는 '깡' 시리즈 열풍이 이어졌다. 농심은 올해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새우깡의 고급스러운 변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지난 10월 '새우깡 블랙'을 출시했다.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이 판매됐으며, 온라인에 공개한 새우깡 광고도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90만 뷰를 돌파했다.

오리온이 올해 출시한 하양송이, 콰삭칩, 마켓오 오징어톡 등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올해 출시한 '하양송이', '콰삭칩', '마켓오 오징어톡' 등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이외에도 제과업계에서는 히트 상품이 잇달아 탄생했다. 지난해 롯데제과를 제치고 제과업계 1위로 올라선 오리온은 지난 1월 '하양송이'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초코송이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서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지난 4월 오리온이 '포카칩' 브랜드에서 3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콰삭칩'이 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 봉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2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식품업계에서 신제품 히트상품 기준으로 꼽는 월 10억 원의 매출을 두 배 이상 달성한 수치다.

이어 지난 8월에는 '꿀버터 오!구마'가 출시 6주 만에 누적판매량100만 개를 돌파했다. 1초에 16개씩 팔린 셈이며, 매출액으로는 12억 원에 달한다.

지난 9월에는 '마켓오 오징어톡'이 맥주안주로 인기를 얻으며 출시 10주 만에 누적판매량 180만 개를 돌파했다. 1분에 17개씩 팔린 셈으로, 매출액은 약 20억 원이다.

롯제데과가 지난 6월 선보인 칙촉 시크릿이 출시 3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으며, 또한 같은 달 선보인 오잉포차 꾸이오잉칩도 2달여 만에 150만 봉을 판매했다. /롯데제과 제공
롯제데과가 지난 6월 선보인 '칙촉 시크릿'이 출시 3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으며, 또한 같은 달 선보인 '오잉포차 꾸이오잉칩'도 2달여 만에 150만 봉을 판매했다. /롯데제과 제공

제과업계 2위 롯데제과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롯제데과가 지난 6월 선보인 '칙촉 시크릿'이 출시 3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이는 낱봉으로 환산한 개수로, 1초마다 약 1.3봉씩 팔린 셈이다.

또한 같은 달 선보인 '오잉포차 꾸이오잉칩'도 2달여 만에 150만 봉을 판매했다. 이는 시간으로 환산하면 1분당 약 17봉씩 팔린 셈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제로'가 출시 9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캔(250mL 환산 기준)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 원에서 2020년 246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제공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 원에서 2020년 246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제공

또한 단백질 시장 성장세 속에 관련 제품도 잇따라 히트를 쳤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 원에서 2020년 246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올해는 3000억 원대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매일유업이 지난 5월 출시한 '매일두유 고단백'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적을 거뒀다.

빙그레는 올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처음 내놓은 제품인 '더:단백 드링크 초코'가 출시 5개월 만에 3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하림은 지난 10월 장인라면을 출시하고 라면 사업에 진출했으나 출시 이후 한 달 누적 판매량이 300만 봉에 그쳤다. /남용희 기자
하림은 지난 10월 '장인라면'을 출시하고 라면 사업에 진출했으나 출시 이후 한 달 누적 판매량이 300만 봉에 그쳤다. /남용희 기자

올해 야심차게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아쉬움 제품들도 있다.

먼저 하림은 지난 10월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식품철학으로 만든 'The미식'의 첫 번째 메뉴 '장인라면'을 출시하고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

하림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편의점 기준 한 봉지 가격을 2200원, 컵라면은 2800원으로 책정했으나, 가격 대비 맛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벼 출시 이후 한 달 누적 판매량이 300만 봉에 그쳤다.

하림이 앞서 내놓은 즉석밥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림은 지난 3월 프리미엄 즉석밥 '하림 순밥'을 출시하고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며 개당 가격을 2100원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이 1950원,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1850원(편의점 기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하림순밥'은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시장 반응이 미미하자 하림은 '하림 순밥'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에 편입해 '더미식 백미밥'으로 패키지를 바꿔 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풀무원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은 4개월 동안 200만 봉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는 냉동피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에 점유율이 밀렸다. /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은 4개월 동안 200만 봉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는 냉동피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에 점유율이 밀렸다. /풀무원 제공

풀무원 또한 라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기록했으며,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3월 1000만 봉지 판매를 달성했다.

하지만 오뚜기 '진비빔면'이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 봉 판매를 달성하고 농심 '배홍동 비빔면'이 4주 만에 700만 봉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53.3%, 오뚜기 22.6, 삼양식품 11%, 팔도 9.2%로 이들 상위 4곳이 차지하는 점유율만 96.1%에 달하는 가운데 풀무원이 이같은 성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풀무원은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9년 12월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해 이듬해 1분기 시장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내놓은 '고메 프리미엄 피자'가 1년간 300만 판 이상이 팔리면서 올해 10월 기준 2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풀무원(18.3%)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신제품 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는 제품 개발이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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