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수요증가 기대에 28일(현지시각)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MIT뉴스. |
WTI 75.98달러, 브렌트유 78.94달러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폭증에도 원유수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28(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 당 80달러를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4%(0.41달러) 오른 배럴당 75.98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0.43%(0.34달러) 상승한 배럴당 배럴당 78.94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말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지만 각국이 경제봉쇄조치를 하지않아 경기회복에 제한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데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원유수요 기대 낙관론 확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을 받았다.
우선 이날 유가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감염 확산 우려에도 뉴욕 주식시장의 산타랠리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CNBC에 "뉴욕증시가 연말 사상 최고에서 고공행진하며 원유시장에도 증시 낙관론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백신접종 현황. /국제금융센터 |
각국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급속한 확산에도 규제조치를 과거보다 강화하지 않고 있는 것도 원유수요 기대에 힘을 보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억 7911만 4972명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485만 983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539만 7580명으로 최근 7일 동안 4만3868명이늘어났다.
누적확진자와 사망자는 미국이 가장 많은데 각각 5109만 2599명과 80만 3744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인도,브라질, 영국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현행 10일인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미국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력부족을 겪는 가운데 CDC는 무증상 상태로 5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현재 잉글랜드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90%가 오미크론 감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새해 전 잉글랜드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목적으로 내년 1월3일부터 3주 간 1주일에 최소 3일, 가능하면 4일의 재택 근무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말연시 통행금지 등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공급차질도 국제유가 영향을 줬다. 에콰도르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3개 산유국은 유정폐쇄와 관리를 이유로 원유 인도지연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지오바니 스타오노보 UBS분석가는 CNBC에 "에콰도르와 리비아, 리비아에서 공급 차질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기대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27일 로이터 통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변동이 없지만 원유재고는 5주 연속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자들은 내년 1월4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OPEC+는 2월에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