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가 표준계약서 수정 등을 요구하며 오늘(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표준계약서 수정 등 요구…배송 차질 우려↑

[더팩트｜이민주 기자]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이 오늘(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노조)는 지난 23일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따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찬반투표에는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143명(93.6%)이 찬성했으며 반대 138표, 무효 21표를 행사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사측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인상분(170원) 중 50여 원이 택배기사에 돌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대리점과 택배기사가 작성하는 표준계약서상의 '주6일제', '당일배송' 등의 조항의 수정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연말 성수기에 파업이 벌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배송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CJ대한통운은 파업에 참여하는 택배기사가 일부기 때문에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노조원 2500명 가운데 1700여 명으로 예상되며,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중에는 8.5% 수준에 불과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말은 설·추석에 이은 성수기로, 물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시기"라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되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반 택배기사들과 중소상공인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