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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미래②]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카카오·SK 대기업 손 잡는 거래소
입력: 2021.12.22 00:00 / 수정: 2021.12.22 15:41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향한 대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향한 대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가상자산 쓰나미가 금융투자 시장을 뒤덮었다. 2017년 초 100만 원이던 비트코인은 4년 만에 6000만 원으로 폭등했다. 뜨거운 투자 열기만큼 거래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열기에 힘입어 곳간을 두둑이 채운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이제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재편될 전망이다. 이른바 빅4 거래소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고 이와 함께 과세 등 고민도 커지고 있다. <더팩트>가 가상자산 거래소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투자수익 '쏠쏠'·미래 플랫폼 시장 선점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아무리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이라도 자본력, 이른바 '실탄'이 없다면 성공뿐만 아니라 관련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고 가상자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를 향한 대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 자체만으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카카오·한화투자증권·하이브 등과 협력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창업 초기에 2억 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지분 가치는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같은 기간 기업가치가 1만5000배 뛰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올해 2월 두나무 지분 6.15%(206만9450주)를 583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이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의 지분가치는 9개월여 만에 1조1105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일 장외가 기준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17조5084억 원에 올라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가치도 1조451억 원으로 1692% 이상 뛰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측은 "핀테크 성장세 대응을 위한 신기술 보유회사 중장기 투자"라며 "디지털 쪽으로 집중하던 상황에서 핀테크 분야 성과를 기대하고자 혁신금융 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와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엔터테인먼트업체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식으로 70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 역시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분투자로 두나무의 주식 2.48%를 취득하게 됐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으려는 움직임은 가상자산·NFT 등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으려는 움직임은 가상자산·NFT 등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빗썸·코인원, 위메이드·게임빌 등 게임업체와 맞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의 손을 잡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7월 빗썸의 주요주주인 비덴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비덴트는 지난 2019년 빗썸코리아 지분 74.10%를 소유한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인수, 현재 34.22%의 단일 최대주주다. 빗썸코리아 지분도 10.28% 직접 소유하고 있다.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국경이 없는 글로벌 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더 큰 사업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만이 아니라 앞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은 더욱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최근에는 내년까지 100개의 게임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인원도 게임빌과 손을 잡았다. 지난 3월 게임빌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 게임빌이 300억 원 규모의 코인원 구주 13%를 인수했다. 코인원은 게임빌과 함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거래소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게임빌은 사업지주회사로서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넥슨·SK스퀘어, 코빗에 투자…나란히 1·2대주주 올라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역시 잇따른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코빗에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인 곳은 넥슨이다.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는 지난 2017년 9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 원에 취득, 현재 지분 48%를 보유한 1대주주에 올라있다.

아울러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도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SK스퀘어 측은 이번 투자로 구축한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코빗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과 NFT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SK스퀘어는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가산자산거래 시장은 물론 주변 파생 산업이 함께 커나가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으려는 움직임은 가상자산·NFT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제도권에 진입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상자산, NTF 등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가상자산 업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세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제도권에 들어온 만큼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만 봐도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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