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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국내 최초 차입매수 방식으로 美 크레이튼 인수
입력: 2021.12.21 10:37 / 수정: 2021.12.21 10:37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LD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LD케미칼 제공

"크레이튼 인수자금 3조 모두 마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DL케미칼이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LBO, Leverage Buyout) 방식으로 인수한다.

DL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DL케미칼은 지난 9월 인수를 확정한 크레이튼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지난달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확보한 데 이어 전날(20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두 달여 만에 자체 보유 현금을 포함해 3조 원의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크레이튼의 인수방식에 주목한다. LBO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은 피인수 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DL케미칼은 LBO 금융에 국내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해 금융비용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을 낮췄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딜의 성공에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라며 "금융 관행, 심사기간, 절차 등 모든 면에서 통상의 인수합병(M&A)과 다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미국 금융의 빠른 진행 속도에 발맞추며 이번 인수금융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이다. 사진은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에 위치한 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 /DL케미칼 제공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이다. 사진은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에 위치한 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인수 절차에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한다. 남은 절차는 주요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앞서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성공이라는 쾌거를 출범 첫해에 이루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M&A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소재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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