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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선장' 정의선, '40대 선원'과 '미래 모빌리티 바다' 건넌다
입력: 2021.12.18 00:00 / 수정: 2021.12.18 00:00
정의선 체제 2년 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이 17일 단행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체제 2년 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이 17일 단행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발탁인사, 변화와 혁신 메시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꺼내든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핵심 기술 인재 발탁'이다.

현대차그룹은 17일 단행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이는 그간 시행한 그룹 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다. (2021년 12월 17일 자 <현대차그룹, 신규 임원 '40대·R&D 인재'로 채웠다···"미래 대응 총력"> 기사 내용 참조)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단연 40대·연구개발(R&D) 부문 임원이 승진자 명단에서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이 40대가 차지하고, R&D 부문 승진자는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전례 없는 파격 인사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미래 혁신의 방향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줄곧 강조해 온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에서도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현대차그룹이 공을 들이는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를 전면 배치했다는 점 역시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등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정 회장의 경영 플랜과 맥을 같이 한다.

'40대 신임 부사장'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기술 경쟁력 제고를 향한 정 회장 의중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이틀에 걸쳐 진행한 '2021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신기술 연구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실력자들이 대거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커넥티드카·제어기 등 현대차의 전자기술개발을 총괄해온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전자개발센터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커넥티드카·제어기 등 현대차의 전자기술개발을 총괄해온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전자개발센터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74년생인 추 신임 부사장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간편 결제 기능 등을 탑재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도기업 엔비디아와 커넥티드 카 운영의 핵심 기술인 컴퓨팅 시스템 개발 협력, CJ ENM·티빙과 차량용 OTT(Over-the-top) 협력에 이르기까지 수년째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커넥티드카·제어기 등 현대차의 전자기술개발을 총괄해왔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를 각각 부사장에 승진 임명하고,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임명하는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전무 승진자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및 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 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둔 장웅준 상무(1979년생)와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매진해 온 김정희 상무(1973년생)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들이 담당하는 분야 역시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 먹거리'와 일맥상통한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출장 당시 자율주행 합작법인(JV) 모셔널 본사를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를 세심하게 점검했다. 장 신임 전무는 현재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매진해 온 김정희 상무(왼쪽)와 자율주행 및 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 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둔 장웅준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매진해 온 김정희 상무(왼쪽)와 자율주행 및 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 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둔 장웅준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 제공

AI 분야 역시 지난 2018년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 '에어 랩'을 설립할 만큼 로보틱스와 더불어 정 회장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 신임 전무는 싱가포르 에어센터 설립 등 세계 시장 확장을 통해 향후 그룹의 제품·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지속해서 확대 적용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 취임 이후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육성에 매진해 왔다"라며 "이번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 역시 정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R&D 분야 신규투자와 더불어 신사업 분야 인재 발탁 및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 기조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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