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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MLCC 호조'까지…삼성전기, 내년 실적 날개 달까
입력: 2021.12.16 00:00 / 수정: 2021.12.16 00:00
삼성전기가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이덕인 기자
삼성전기가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이덕인 기자

삼성전기, 메타버스 신규 투자 단행…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기가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 호전이 지속되고 빠듯한 수급 환경 지속과 적자 사업 정리로 기판부문의 실적 성장도 기대돼 역대급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는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한 신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등과 미국 AR 기술 전문 기업인 미국 디지렌즈(DigiLens)에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렌즈의 AR 안경 출시가 예상되며 삼성전기는 AR 안경의 핵심 기술인 웨이브 가이드 모듈을 양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웨이브 가이드는 빛이 통과하는 길을 통해 영상을 구현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R 안경은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고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긴 안목에서 삼성전기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메타버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4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9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AR과 VR을 동시 구현하는 확장현실(XR) 수요는 2021년 1000만 대 수준에서 2030년 이후 10억 대를 상회하며 스마트폰 시장 규모 (14억 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2024년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350조 원으로 연평균 113%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의 확대가 삼성전기의 외형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야 되기 때문에 AR, VR과 같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비대면 기조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XR 기기 등 메타버스의 매개체가 되는 제품에 삼성의 핵심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향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내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5G 기지국용 MLCC로 만든 5G 텍스쳐.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내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5G 기지국용 MLCC로 만든 5G 텍스쳐. /삼성전기 제공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삼성전기는 분기 매출 2조6887억 원, 영업이익 45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0%로 전자부품 글로벌 1위 업체 무라타(19.6%)에 견줘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MLCC와 반도체 기판이이었다. MLCC는 고부가인 전장용 및 산업용 비중이 상승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 대비 10% 상승했고 완전 가동에 준하는 공장 가동률을 보이며 제조 효율성도 개선됐다.

기판사업부도 3분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고사양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주요 제품의 판가가 뛰었고 공장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며 실적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

내년 역대 최대 실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주요 전방 산업인 PC·TV 등 언택트 수요 감소와 중화권 스마트폰 재고 조정 영향으로 3분기 대비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올해를 지나며 삼성전기 실적 수요처가 서버, 5G 등으로 다변화됐고 스마트폰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MLCC 수익성도 거듭 개선되고 있다. 또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사업 중단도 기판사업부 수익성에 개선에 속도 더해줄 요소다. 지난달 삼성전기는 매년 5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온 RF-PCB 사업의 영업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울트라'를 출시하고, Z폴드3·Z플립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기의 수혜가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부품업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특히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반사이익이 높을 것"이라면서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은 1억화소 등 고화소 카메라를 다수 채택했고, 고배율 줌이 가능한 폴디드 카메라도 채택되면서 삼성전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규하 연구원 역시 "스마트폰 및 IT기기, 전장 등 주요 전방 시장이 내년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MLCC 업황은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거쳐 하반기 본격적인 업황 호조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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