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실천형 녹색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폐현수막 업사이클링·친환경 통장 등 친환경 경영 강화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걸고 '녹색 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ESG 경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실천형 환경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금융적 요소들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ESG'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6일부터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전국 영업점 내외벽에 있던 폐현수막을 수거해 패션 가방으로 재탄생 시키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은 영업점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새활용해 고압세척과 건조 코팅과정을 거쳐 패션 가방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환경보호 활동이다. 신한은행은 업사이클링 전문업체 업사이클리스트와 협업해 사용된 현수막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친환경 패션 가방을 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에 발맞춰 다양한 자원순환·환경보호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실천형 환경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의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캠페인. /신한은행 제공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친환경 소재로 만든 통장을 전국 영업점에 공급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에서 공급하는 친환경 통장은 예·적금 상품을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입출식통장 등 다른 상품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국제친환경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제작됐으며 왕겨, 재생펄프·콩기름 등을 소재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업은행 역시 ESG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FSC인증(국제친환경인증)을 받은 현금봉투 600만 장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화기기(ATM)에 사용하는 용도로, 내년 중 각 영업점으로 배포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 고객뿐 만아니라 중소기업의 변화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ESG 경영 컨설팅을 진행할뿐 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전기자동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0.5%를 할인하고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0.5%를 적립하는 기업고객 전용 'EV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시중은행들은 공통적으로 환경·사회적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책임을 이행해 ESG(환경·사회적책임·투명경영)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 확산을 위해 작은 실천 캠페인부터 실시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은 국제 사회의 공통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만큼 금융기관들은 녹색금융을 적극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