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되는 테이퍼링 시점과 오미크론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
FOMC 회의 결과 변수…긴축 우려 따른 부담
[더팩트|윤정원 기자]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탓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1.90포인트(1.41%) 상승한 3010.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9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월 27일(3025.49) 이후 처음으로 3020선을 되찾았다. 다만 전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 전망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풀리며 3010선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2억 원, 1조7553억 원 사들였다. 11월부터 글로벌 증시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반면 개인 홀로 1조486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간만의 상승세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한 주요 변수로는 15~16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 FOMC가 발표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및 금리인상이 꼽힌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 가능성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이슈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금리는 이미 긴축적인 성향을 반영했다"며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금리인상을 단행한 2015년 이후 개최된 12월 FOMC 회의와 코스피 수익률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회의 전주 수익률은 평균 0.8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는 긴축 신호에 일찍이 몸살을 앓아왔으며,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연초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이미 기정사실이 된 내년도 금리 인상에 대해 충분히 내성을 쌓아온 만큼, 시장 기대에 준하는 긴축은 중립적인 신호로 보는 것이 옳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에 대한 긴장감도 놓을 수는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9일 사흘 연속 7000명을 넘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 속도를 높인다면 매일 1만5000명이 확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진다. 이 경우 '위드코로나'를 실시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가 다시 봉쇄에 들어가고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경제 이벤트로는 1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원유시장 보고서, 14일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16일 ECB(유럽중앙은행)·BOE(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등이 있다. 특히 미국 11월 PPI의 경우,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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