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동 출장 마무리…"전 세계 미래 준비 들어본 좋은 기회"(영상)
  • 이성락, 이민주 기자
  • 입력: 2021.12.09 16:14 / 수정: 2021.12.09 16:16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윤웅 기자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윤웅 기자

미국서 '냉혹한 현실' 본 이재용, 중동선 '미래 준비' 상황 체크[더팩트ㅣ김포공항=이성락·이민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흘간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공개되지 않은 주요 행선지와 일정에 대해서는 "회의를 통해 여러 나라의 미래 준비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정장 차림에 목도리를 두른 이재용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하고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다. 매주 목요일에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재판 일정이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변경되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재판이 끝난 직후 중동으로 향했다. 해외 출장은 미국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으로, 중동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곳이다.

출장 기간 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전문가들이 오셔서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5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 고위층을 만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재용 부회장이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한 이재용 부회장의 언급은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중동 출장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UAE를 방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정보통신, 5G 등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그해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사우디를 찾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미래 성장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웅 기자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조만간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감 생활로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해야 하는 데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갈수록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더 이상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해 미래 사업 점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가석방(임시석방) 출소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도록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 도중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조급함을 드러낸 데 이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한편 이번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의식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약을 위해선 올 연말에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안정보단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에 적극 나섰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연말 해외 출장 계획, 인사 개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