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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내년 과제는 '패션'…신동빈·정유경·정지선, 분위기 반전 노린다
입력: 2021.12.10 08:41 / 수정: 2021.12.10 08:4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패션 전문가를 백화점 사업부문 수장으로 앉히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패션 전문가를 백화점 사업부문 수장으로 앉히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더팩트 DB

롯데·신세계·현대, 패션 전문가 통해 시장 활성화 및 점유율 확대 나서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오너 3인이 패션 전문가를 백화점 사업부문 수장으로 앉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악화된 패션 사업 살리기에 도전한다. 올해 백화점의 실적 방어에 영향을 미친 사업이 '명품'이었다면 내년에는 명품은 물론, 패션 사업을 살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수장에 패션 전문가 앉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패션 사업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3사 모두 최근 마무리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패션 전문가를 사업 수장 또는 관련 책임자로 영업했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출신의 패션 전문가인 정준호 부사장을 사업 대표로 선임했다. 정준호 부사장은 내년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고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정준호 부사장은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17년까지 약 30년을 신세계그룹에 몸담아왔다. 특히, 정준호 부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근무할 당시 '몽클레르', '크롬하츠', '어그'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은 손영식 대표가 총괄한다. 손 대표 역시 MD(상품기획) 출신의 패션 전문가로, 1987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한 뒤 신세계 상품본부장(2012년), 신세계 패션본부장(2014년) 등을 거쳤다. 특히, 그가 신세계면세점을 총괄할 당시에는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를 유치하는 등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손 대표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함께 내년부터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을 이끌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기존 대표인 김형종 사장을 유임했다. 김형종 사장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백화점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지난 1년간 현대백화점을 총괄해왔다. 김 사장 역시 패션 전문가다. 국민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이사직을 맡아 현대백화점의 패션 사업을 확대해온 바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한섬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두루 갖춘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도 영입했다. 박철규 사장 영입으로 한섬의 해외패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철규 사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62세(만 61세)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했으며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장(상무)과 제일모직 패션부문 패션사업2부문장(전무)을 거쳐 201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부사장)직을 맡았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백화점 3사는 내년부터 패션 시장 활성화는 물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한 코페마 시즌3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코로나19 이후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백화점 3사는 내년부터 패션 시장 활성화는 물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한 '코페마 시즌3'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 코로나19 이후 패션 침체기 지속…내년 분위기 달라질까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패션시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시장 규모(금액 기준)는 전년 대비 3.2% 하락한 40조32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패션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체 시장 중 가장 큰 비중(38.7%)을 차지하는 15조6000억 원 규모의 캐주얼 의류가 전년과 보합세를 유지한 데 비해, 아동의류(△14.4%), 여성 정장(△10.3%), 스포츠의류(△10.1%) 순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회복될 분위기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등 백화점 오너들은 이번 인사를 앞세워 내년부터 패션 사업의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패션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은 꾸준히 선제 대응을 강조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지만 최근 신세계그룹의 패션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M&A 전담팀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패션뷰티 관련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포스트 코로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회사의 주요 결정을 도맡아 사업 규모를 키우는 역할이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가 주춤하지만 내년도 패션 시장은 올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본다. 또, 코로나19 이후로 국내 패션은 부진하는 반면 수입 브랜드의 인기가 많아지는 등 시장의 트렌드 자체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서 자체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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