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9일) 인수 본계약 맺어…독립경영, 고용승계 재차 약속[더팩트|이민주 기자] "대우건설 인수는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중흥그룹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후속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제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의 인수는 저에겐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사 과정을 통해 사업 부문과 관리 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 확대나 투자 의사결정의 어려움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동시에 엄청난 저력과 성장 잠재력도 확인했다. 대우건설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ᅠ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대우건설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 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나갈 것"이라며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같이 답을 찾아가길 희망한다"며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지난 5월부터 대우그룹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7월 5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매주식은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다.
중흥그룹은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춘 전문 건설 기업이며,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2021년 공정위 기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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