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무협 vs 한화 '잠실 마이스 사업' 정면승부 전략은?
입력: 2021.12.09 00:00 / 수정: 2021.12.09 00:00
한국무역협회와 한화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와 한화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무역협회 제공

'사업 계획' 관건…무협 "국제교류 공간" vs 한화 "미래지향 공간"

[더팩트|이민주 기자]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와 한화건설이 2조 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이날까지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잠실 마이스 사업)' 2단계 평가를 실시한다. 이들은 지난 9월 사업 제안서를 제출받아 1단계 사전적격심사를 실시한 바 있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여 ㎡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12만㎡), 야구장(3만5000여 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 석)과 호텔(900실),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서울시 추정 2조1672억 원에 달한다. 사업비 전액을 민간에서 부담하는 대신 40년간 운영권을 주고 투자비를 회수하도록 하는 방식(BTO)으로 진행한다. 건립시 경제효과는 연간 1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 '대형 딜'에 너도나도…컨소시엄 라인업은

잠실 마이스 사업에 도전장을 낸 곳은 무역협회와 한화건설 두 곳이다. 양사는 국내 주요 건설, 금융, 운영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전에 참여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 시공사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며 금융 부문에서는 KB그룹,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운영 부문은 CJ ENM,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 조선호텔, 롯데호텔,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등이 파트너로 함께한다.

무역협회는 "컨소시엄에서 건설, 금융, 운영 부문을 맡은 기업들도 각 분야별 국내 최고의 기업들"이라며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본 사업부지에 인접한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시공까지 모두 맡고 있어 삼성동에서부터 잠실 운동장까지 체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화건설 제공

한화 컨소시엄은 시공사는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이며, 금융사에서는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융이 참여한다. 운영 부문은 킨텍스, 넥슨,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큐셀, 한화시스템 등이 맡는다.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들은 공사 이익만을 위한 단순 도급형태가 아니라 최대 지분을 가진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우리 컨소시엄은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 되는 운영출자자 지분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하여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 관건 될 '사업 계획'…컨소시엄별 '청사진'은

2단계 평가의 관건은 창의성과 효율성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평가항목은 기술(600점) 공익성(400점)이다. 배점이 높은 항목은 공간 및 디자인 계획(180점) 내 디자인 창의성 및 특화(60점), 시설 운영계획 내 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등 운영의 적절성(80점)이다.

여기에 잠실 마이스 사업의 경우 최초 제안자 우대 점수가 없어 두 컨소시엄은 2단계 사업계획서를 경쟁력으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잠실 마이스 사업 최초 제안자는 무역협회다.

먼저 '전통의 강자'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을 '지역 주민과 세계 시민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공간을 전시회, 경기, 콘서트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곳으로 조성하는 한편 이벤트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과 관광객이 몰리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코엑스부터 잠실 수변레저시설까지 2km 보행로에 콘텐츠를 담아 서울시만의 특별한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전시컨벤션센터에는 뉴욕 자비츠센터와 같은 수변 조망을 도입한다. 또 ICT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 물류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UAM‧자율주행셔틀을 도입한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구현에도 나선다.

무역협회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을, 한화건설은 미래지향적 복합공간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무역협회 제공
무역협회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을, 한화건설은 '미래지향적 복합공간'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무역협회 제공

한화 컨소시엄은 미래와 혁신을 콘셉트로 '미래지향적 복합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컨소시엄 역시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의 글로벌 비전과 국제적인 전문성이 국제교류구역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수준에 맞는 혁신적인 복합공간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 공익성 '승부처'로…핵심은 '환수기준수입 적정성'

업계에서는 공익성 부문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배점 중 공익성 내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 항목은 100점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 평가항목이 A~E등급의 절대평가인 반면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 항목에는 유일하게 상대평가를 적용했다. 즉 운영 수입 중 서울시민들에게 환수되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공익성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새내와 새마을 시장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지역 맛집 페스티벌, 사업지 내 야시장 운영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역협회는 "무역협회는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로서 정부의 MICE 산업 정책 비전을 반영하고 국제교류복합지구 완성을 통해 글로벌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서울시의 정책 비전을 실현할 위한 최적의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창업지원 오피스 및 마이스 허브공간을 제공하여 마이스 관련 산업 집결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구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 중립 컴플렉스를 추진한다.

한화 컨소시엄 측은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출한 결과물을 사업제안서에 담았다"며 "서울시민을 위한 공익성 확보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