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금난새 씨가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최한 추모음악회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서거 10주기 기념 심포지엄 및 추모사진전도 진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포스코는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념하는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추모음악회는 전날(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유가족, 창립요원, 전임회장, 청암재단 관계자 및 추첨을 통해 선정된 포스코그룹 임직원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휘는 세계적인 음악가 금난새 씨가 맡았고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국내 최정상 음악가인 소프라노 조선형 씨, 피아노 유영욱 씨, 플루트 유재아 씨의 협연으로 추모 공연의 품격을 더했다.
박태준 명예회장과 생전 교류가 잦았던 음악가 금난새 씨는 직접 선곡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 등 총 7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금난새 씨는 1812 서곡을 소개하며 "이 곡은 승리를 기념하는 힘찬 곡으로, 자원도 자본도 없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최고의 철강사로 도약한 포스코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연주에 앞서서는 "박태준 명예회장을 기리면서 특별히 회장님의 불굴 의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매년 30여 개 지역에서 100여 회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여는 등 '국민오케스트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 메세나 활동으로 자리 잡은 1999년 포스코콘서트 초대공연을 시작으로 포스코에서 48회째 최다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지난 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주최로 명예회장의 정신을 기리고 고인의 리더십을 통해 미래를 조망해보는 추모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영원한 울림, Spirit for the Future'를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김병연 서울대 교수, 김무환 포스텍 총장,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발제자로 나서 박태준 명예회장을 함께 회고하고, 그의 업적과 나아갈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종합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포스코센터에 있는 포스코미술관에서는 오는 23일까지 청암 박태준 10주기 추모사진전을 개최한다.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창립과 초대사장 취임부터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 고로 화입식,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등 명예회장 회사 재직 시절 주요 시기별 다양한 사진과 초상화 등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80여 점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또 평소 볼 수 없었던 고인의 모습들이 담긴 영상들을 편집해 상영하는 추모 영상관도 함께 운영한다.
방문객에게는 고인에 대해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박태준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펴낸 추모도서 '박태준 생각'을 무료 배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책에는 철강산업을 일으켜 국가건설의 초석이 된 박태준 명예회장의 생애와 업적들에 대한 각계의 평가와 사진들은 물론, 국립하노이대학 특별강연과 마지막 연설로 남은 '퇴직 직원들과 19년 만의 재회' 인사말 등의 자료도 수록돼 있어 '박태준 정신'을 되짚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