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시지간)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유전체 의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팩트 DB

미 연구소, 네이처에 결과 발표 

[더팩트│황원영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시지간)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유전체 의학 연구소의 청페이슝 (Feixiong Cheng) 교수 연구팀이 700여만명의 의료보험 급여 자료를 통해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작용할 약물을 찾아내기 위해 유전자 매핑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약물 성분 1608종을 대상으로 두 단백질이 겹치는 곳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아그라를 사용한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69%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고혈압, 2형 당뇨병 등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배양으로 만든 치매 환자의 뇌세포를 통해 실험한 결과 뇌세포 성장이 촉진되고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타우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

비아그라 외에도 혈압치료제 로사르탄, 딜티아젬, 당뇨약 메트포르민, 글리메리피드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치매 발생률도 비교 분석했지만 비아그라 실데나필의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아그라와 치매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약 대조군과 남녀 모두를 포함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구에 활용한 환자 데이터 중 여성 비율은 2%에 불과하다. 비아그라가 주로 발기부전 개선을 위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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