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 300여 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한화그룹 제공 |
누적부수 84만 부…"시각장애우들에게 새해 맞이 기쁨 선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제작된 달력은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여 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들에게 12월까지 차례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화 점자달력'은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제작 21주년을 맞이한 그룹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00년 5천부 제작을 시작으로 발행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 각각 2만5000부씩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2022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4만 부에 달한다.
제작 21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와 의견을 반영해 탁상용 3만 부, 벽걸이형 1만 부를 제작했다.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기계를 통한 인쇄만으로는 제작이 어렵다. 한화그룹은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꼼꼼한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화 점자달력은 일반 달력에 점자 표현을 추가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대상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전맹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저시력의 시각장애인들도 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글자의 크기와 굵기를 확대하고, 농도를 보완했다. 아울러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많은 것들이 대체되지만 새 달력이 주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또다른 설렘이 있는 것 같다"라며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점자달력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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