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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야겠지만…" 면세업계, '오미크론' 확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
입력: 2021.12.06 00:00 / 수정: 2021.12.06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면세업계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큰 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인천공항의 모습. /이선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면세업계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큰 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인천공항의 모습. /이선화 기자

국토부 공항 임대료 한시 인하 결정으로 한시름 놓아…내년 '입찰' 준비 그대로 진행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히자 면세업계 수요도 줄어들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으나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면세 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인한 업계의 전략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 '공항 임대료 인하' 등을 결정하면서 급한 불을 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내년 인천공항 입찰 등 예정된 일정을 기존 방침대로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 '오미크론' 확산에 위드코로나 일시 정지…하늘길도 위축 분위기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해외여행 고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매일 5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추이는 3309명(11월 29일)→3032명→5123명→5266명→4944명→5352명→5128명(12월 5일)이다.

이로 인해 위드 코로나 이후 활발해진 해외여행, 단체여행 등 움직임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 주요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해 2월부터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 운행 횟수를 늘렸고, 여행업계에서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면세업계에서도 관광객의 면세 쇼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명동에서 면세 쇼핑을 즐겼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약 2년 만의 첫 단체 고객으로, 당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소규모 그룹이지만 팬더믹 이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첫 외국인 단체 고객이라 상징성이 크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여행을 줄줄이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유럽여행을 중심으로 일부 상품의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예약된 여행상품에 대한 취소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객이 줄어들면 면세 타격도 크다"며 "최근 신혼여행을 해외로 나가려는 고객이 많아지며 면세점 이용이 늘어났지만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행 스케줄을 취소할 경우 우리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우려했다.

면세업계는 내년 초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 롯데면세점 운영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업계는 내년 초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 롯데면세점 운영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 "지켜봐야겠지만 변화 없을 것" 면세업계, 장기적 관점서 사업 준비

다만, 면세업계의 우려는 크지 않다. 당장은 시장이 위축될 수 있으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코로나19 대응을 이어오고 있으며, 사업 전략을 변경할 만큼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타격을 받은 게 아니기에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의 우려는 없다"이라며 "이미 지난 2년간 꾸준히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했고, 그간 여러 번의 좌절을 겪었다. 변이종의 발생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오미크론이 발생했다고 해서 전략이 달라지고 그런 건 현재로는 계획에 없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일시적인 임대료 감면을 결정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시설사용료 및 상업·업무용시설 임대료 감면 기간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항공업계의 생태계 유지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면세점은 공항 상업시설에 속한다. 상업시설·업무시설의 임대료 감면기한은 당초 올해 말까지였으나 내년 6월까지 추가 6개월이 연장됐다. 추가 연장 여부 등은 항공 수요, 업계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5월에 재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6개월 추가 연장을 통한 상업시설 임대료 지원 규모는 4316억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가장 중요한데 6개월 추가 연장이 결정돼 한시름 놓게 됐다"며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임대료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당장 내년부터 임대료 감면 정책이 끝나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감면이 이어져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내년 초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등도 기존 방침대로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 입찰은 코로나19 여파로 3차례 유찰됐으나 올해 하반기 진행된 김포공항, 김해공항 면세 입찰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흥행한 만큼 내년 예정인 인천공항 입찰도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열린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불참했으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면세 대기업 3사로 꼽히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국에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여행도 활발해지지 않겠나"라며 "그사이에 발생하는 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면세점에도 타격이 있고, 그 부분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 인천공항 입찰 등이 예정된 만큼 그런 부분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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