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증권가에서 다음 달 코스피 하단이 2800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팩트DB

증권가, 12월 코스피 전망…백신 효과가 관건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코스피 시장의 악재로 떠오른 가운데 다음 달 코스피 하단이 2800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봉쇄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신한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밴드(범위)를 2750~300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며 "작년 3월 경험한 '패닉 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상장 기업이익의 추가 하향 조정을 예상했다. 이들은 "이익 하향 조정은 과거 기저효과 이후 이익 둔화와 정도를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 초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상단을 3080, 하단을 2810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저점 형성 후 반등 국면 진입 시 지수 변동성 확대 위험은 있어도 월간 최고 수익률은 5%까지 가능하며, 이를 적용한 예상 상단은 3080선"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불리한 투자환경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반전 드라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익 전망도 4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기대해온 고용 개선과 병목현상 완화, 연말 소비 시즌 모멘텀이 약해지고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 구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급락했고 S&P500지수는 2.27%, 나스닥지수는 2.23%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개인 매도세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63포인트(0.94%) 하락한 2908.8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개장 직후 2906.15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중 2930.22까지 낙폭을 줄였다. 다만, 오후 2시 이후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2900대 초반을 보이고 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