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중심의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이 2.53% 하락한 26일 CNN 방송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주가가 급락했다며 긴급 방송하고 있다. /CNN 캡쳐 |
블랙프라이데이, '검은 금요일'로 막내려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새로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다. 여행주와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이자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문자 그대로 '검은 금요일'로 막을 내렸다.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53% 떨어진 3만4899.3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7% 떨어진 4594.62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3% 내린 1만54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최대 낙폭은 물론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 주식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델타변이보다 훨씬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가 다시 봉쇄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우려로 금융시장 자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몰렸다.이에 따라 주가는 급락하고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가격이 오르는 반면, 수익률은 폭락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강력한 변이로 추정된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새 변이 바이러스에 '오미크론'이란 명칭을 붙였으며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를 '적색 국가'로 분류해 입국 금지와 제한에 나섰다. 홍콩에서 2건, 벨기에서 1건의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소식 탓에 미국 주식시장은 초토화됐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추락했다.유가 폭락 여파와 국채 수익률 폭락 여파로 에너지와 금융주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에너지는 4.04%, 금융 업종은 3.27% 폭락했다.재량적 소비재는 2.64%, 필수 소비재는 1.4% 급락했고,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73%, 1.76% 밀렸다.
종목별로는 로열 캐리비안 코퍼레이션이 13.2% 급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노르웨이 크루즈가 11.35% 내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9.5% 이상, 아메리칸 항공 8.8%, 델타항공 8.3% 각각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8.6% 이상, 보잉이 5% 각각 이상 하락했다. 매리엇인터내셔널도 6.5%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이 3% 이상, 골드만삭스 2.45% 이상 내렸다.
반면 백신주인 모더나의 주가는 20.5% 이상 급등했고 화이자 역시 6.1%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9%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지난주 최고 1.68%까지 치솟았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0.04 포인트(54.04%) 폭등한 28.62로 올랐다.
jacklond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