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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네이버 '안정' 카카오…新 리더들의 해결과제는?
입력: 2021.11.26 10:55 / 수정: 2021.11.26 10:55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한다. 사진은 류영준 대표 내정자(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한다. 사진은 류영준 대표 내정자(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네이버·카카오 리더십 교체…공통 목표는 결국 '글로벌'

[더팩트|한예주 기자] '직장 내 괴롭힘',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한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을 꾀하고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공략을 공통 목표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네이버가 81년생 중간관리자를 대표 자리에 앉힌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이미 2차례 대표직을 맡은 여민수 대표를 재선임했고 류영준 신임 대표 내정자를 카카오페이에서 불러오는 등 비교적 '안정'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조수용 가고, 류영준 오고…카카오, 쇄신보단 안정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현 대표이사를 맡은 조수용 대표가 내년 임기 만료 후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힘에 따라 진행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추측이 강했다. 직원의 자살 소동 등 여러차례 내부 조직 문제도 불거진 만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파격적인 결단을 내릴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여민수 대표가 올해 카카오 공동체가 약속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재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직을 연임한 여 대표는 앞으로 상생안 마련 등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주력하고 류 내정자는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류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해 왔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테크핀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를 상장시키는 등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내정자는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의 '넥스트 10년'을 그리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있다"며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대표직을 연임하며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앞서 논란이 됐던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 사업 확장과 관련해 후속 대책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여 대표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재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올 한 해 카카오가 사회와 했던 약속들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라는 의미로 알고 카카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혁신, 카카오는 안정을 택해 방식은 달랐지만 두 회사 리더십의 공통 키워드는 글로벌이었다. 사진은 김남선 CFO 내정자(왼쪽)와 최수연 CEO 내정자.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혁신, 카카오는 안정을 택해 방식은 달랐지만 두 회사 리더십의 공통 키워드는 '글로벌'이었다. 사진은 김남선 CFO 내정자(왼쪽)와 최수연 CEO 내정자. /네이버 제공

◆ '파격혁신' 네이버와 달라…공통 키워드는 '글로벌'

이로써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두 사령탑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다만, 카카오의 리더십 교체는 최근 MZ세대를 전면에 내세웠던 네이버와 차이를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1978년생 김남선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내정했다. 40대 초반의 경영진을 내세운 탓에 업계에서는 예상 못한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네이버 차기 대표로 언급된 이들은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등 모두 C레벨급 임원이었으나, 그 아래 단계인 중간급 관리자를 차기 리더십으로 발탁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직급과 나이를 떠나서 최 내정자가 네이버 근속연수 2년 남짓한 법조인 출신이란 점도 이목을 끌었다.

방식은 달랐지만, 두 회사의 리더십 개편 공통 키워드는 결국 '글로벌'이다. 특히,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가 국내에서 계속 지적되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도전적인 성향을 가진 젊은 리더들을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먼저 네이버는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방침이다. 기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마친 '라인', '스노우', '제페토', 'V라이브', '네이버웹툰' 외에도 '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라인의 선물하기·공동구매 등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 연동하고 야후 검색 및 쇼핑·페이 등과 연결해 검색-쇼핑-결제까지 이어지는 시너지를 Z홀딩스의 다양한 사업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를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다만 글로벌 메신저 시장 선점에 늦은 만큼, 플랫폼이 아닌 대신 특화된 사업 부분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카카오는 연내 프랑스에서 픽코마를 론칭해, 일본 시장에서 확보한 디지털 망가 콘텐츠를 비롯해 프랑스 현지 만화를 디지털화해서 제공,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규제 압박도 커져 글로벌 진출이 돌파구로 여겨지는 상황"이라며 "두 회사 모두 리더십을 교체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뛰어들고 상생과 조직 문화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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