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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이냐, '美 블프'냐…전문가 점치는 증시 전망은
입력: 2021.11.24 00:00 / 수정: 2021.11.24 00:00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를 주재하는 모습. /더팩트 DB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를 주재하는 모습. /더팩트 DB

"금리 인상 선(先)반영"…연말 소비량 급증 기대감 '솔솔'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써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데, 금리와 주가는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탓이다. 다만 세계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25일 한은 금통위…'제로 금리' 막 내릴 듯

증권가 전문가 상당수는 내일(25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진정될지라도 12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어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해 1%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1.25%까지는 연속적으로 오를 수 있어도 이후에는 물가의 하향 안정 가능성, 경기 피크아웃 인식 등으로 허들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한국 기준금리는 기존 0.75%에서 1%로 상향 조정될 것이다. 경제가 회복경로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가중되었다는 점, 금융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점 등이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언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바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중 금리는 2회 금리 인상을 선(先)반영 중"이라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이 우려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6일 도래한다. /더팩트 DB
미국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6일 도래한다. /더팩트 DB

◆ 연말 소비 최대 10.5% 인상 전망…"수혜 가능"

전문가들은 각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는 점에 더욱 주목하는 추이다. 당초 이달 초까지만 해도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26일 맞이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말 소비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소매 협회(NRF)가 매년 연말 쇼핑 시즌 전에 발표하는 연말 소비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는 연말 쇼핑 시즌에 약 8434억~8590억 달러의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8.5~10.5% 증가하는 규모로, 최근 20년 중에는 최대 증가율이다. 앞서 최대 증가폭은 지난해 기록한 8.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출이 강세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순조롭게 늘려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기존 우려가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매협회(NRF)는 오는 26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올 연말(11~12월) 쇼핑 시즌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85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 호조 시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 중 하나는 정보기술(IT) 가전"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 시즌을 통과한 이후 맞이하게 될 여건을 고려하면 다음 행보를 고민해볼 만하다.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연이어지고 있는 점은 개별 종목 장세 대신 대형주로의 순환매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전기전자, 운수장비, 아비오, 금융업이 긴 조정으로 가격적 매력도가 부각된 상태"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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