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자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오알켐을 방문, 동반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
전경련중기센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밀착형 공동 자문 강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23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 생산 전문기업인 ㈜오알켐을 방문, 자문 우수기업 상패를 수여하고 지난 8년간 ㈜오알켐과 전경련 경영자문단이 거둔 성과를 격려했다.
허창수 회장은 "오알켐 사례는 대기업·협력 중소기업·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상생의 표본"이라며 "동반 성장은 최근 화두인 ESG 경영의 핵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경쟁력이며, 곧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알켐 이재현 대표이사는 "전경련 경영닥터제가 없었다면, LG이노텍의 지원으로 진행된 PCB 수평화학동도금약품의 양산을 위한 제품 테스트가 불가능해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폐기되고 회사는 경쟁사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며 "경영닥터제 참여를 계기로 LG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화학소재의 테스트가 이뤄져 빠르게 수입 대체로 이어졌고, 곧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회사 성장의 마일스톤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오알켐은 외국산 약품 시장 점유율이 89%에 달하던 PCB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의 국산화를 위해 제품을 개발했으나, 대기업의 신뢰성 검증 단계를 거치지 못해 판로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 이에 2013년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참여해 약품의 초기 테스트에서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제품 신뢰성 검증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오알켐은 2019년 매출과 주문량이 증가했지만 생산 계획이 불명확했고, 생산 물량 변동에 따른 효율적 인원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두 번째 문을 두드렸다. 생산 기술과 공장 혁신 분야의 베테랑인 김영덕 자문위원(전 삼성전기 상무)과 정혁재 자문위원(전 삼성코닝 상무)으로부터 조직 혁신과 기술 생산의 도움을 받았다.
두 자문위원은 ㈜오알켐의 업무 효율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3정5S 생활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조언했다. 모든 업무를 수기 방식에서 바코드&모바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사적 자원 관리(ERP) 도입을 추진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생산 물량에 맞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제안하고 정착시켰다.
㈜오알켐은 자문을 바로 실행에 옮겨 매출 향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설비가동률 100%를 달성함과 동시에 전년 대비 2019년 매출이 4% 증가하고 비용은 2억1000만 원 절감했다. 작업 지시서와 완제품 체크 라벨 프린터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동해 일 단위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설비 공수와 인력 공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통해 전 직원 근무 시간을 전년 대비 49% 줄이고, 연장 근무가 줄어드는 등 직원들의 직장 생활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었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대기업, 협력업체, 경영자문단 3자 협력 자문으로,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6개월간 현장 중심 자문을 진행하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대표 경영 자문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2004년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 전직 CEO 및 임원 40명이 참여해 출범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현재까지 1만861개 기업에 2만2265건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오알켐의 사례에서 보여준 밀착형 공동 자문 형태를 강화할 계획이다. 초기 자문 의뢰 접수 시 경영진단팀을 파견해 여러 자문위원이 평가에 참여함으로써 자문 기업의 선택지를 넓히고, 기업의 성과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