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4개 증권사가 올해 3분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
미래·한국·NH·삼성證 '1조 클럽' 입성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3분기에 '1조 클럽(영업이익 1조 원 이상)' 증권사가 4곳 나오는 등 증권가에 기록적인 성적이 쏟아지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순이익으로 1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에서 소폭 퇴보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만에 '1조 클럽' 에 입성한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올 3분기 나란히 누적 영업이익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2505억 원(전년 대비 52.5% 증가), 한국투자증권은 1조637억 원(121.1% 증가), NH투자증권은 1조601억 원(50.6%↑), 삼성증권은 1조1182억 원(116.94% 증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4009억 원, 15.5% 증가) △메리츠증권 (7647억 원, 33.1% 증가) △신한금융투자 (5397억 원, 158.8% 증가)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추세였으나 증시 조정 가능성 등에 대비해 수익 채널을 다각화 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000억 원에서 2분기 27조1000억 원으로 줄었다. 3분기에는 26조3000억 원 등으로 더 감소해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더 낮은 22조7000억 원을 나타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에 성공한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WM)부문에서 자체 상품경쟁력 강화로 상품수익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디지털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은행(IB)부문은 국내외 주요 딜이 주요했다"며 "또한 폐기물, 태양광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영역 확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했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에서도 탄소배출권 거래 등 ESG금융을 활성화했다. 증여랩, 힙합랩 등 신규 상품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한 것이 실적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 부분에서 지난해 대비 소폭 뒷걸음질 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
중소형사들은 3분기까지의 순이익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KTB투자증권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1215억 원을 나타냈다. 교보증권은 전년 대비 76% 늘어난 1311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IBK투자증권은 48% 증가한 944억 원, 한양증권은 673억 원(74%상승)을 시현해 1000억 원 근처에 도달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누적 매출액 부분에서 소폭 뒷걸음질 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수익(매출액)은 전년보다 19.51% 감소한 1조215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줄었다. 영업이익으로는 전년보다 4.15% 줄어든 528억9596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82억3640만 원, 영업수익은 3672억8041만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21.7% 줄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렸기에 기저효과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부적으로는 못 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재작년에 비해 수치 자체는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