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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증여 열풍' 전국으로 확산…경기 '최고치' 기록
입력: 2021.11.16 11:41 / 수정: 2021.11.16 11:41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6만3054건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더팩트 DB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6만3054건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더팩트 DB

1~9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 6만3054건

[더팩트|이민주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부담이 늘자 아파트를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6만3054건이다. 이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6만5574건)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증여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증여 건수는 2만1041건으로 종전 최고치(1만8555건)보다 2486건 늘었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7364건, 인천은 4791건이다.

일명 '증여 열풍'은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올해 1~9월 지방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2만6554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2만4864건이다. 지역별로 대구 4866건, 충남 2494건, 경북 2344건, 전북 1715건, 울산 1378건이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보유세 및 세금 강화가 증여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파는 것보다는 가족에게 증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나 여전히 상승 중이고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라며 "보유세 부담 증가로 집을 팔려고 해도 시세차익의 대부분을 양도세를 내야 하니, 차라리 증여를 선회하는 다주택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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