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39%다. /더팩트 DB |
한국은행, 오는 25일 금통위 개최
[더팩트│황원영 기자] 고공 행진하던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대출금리 상승 요인이 산적해 다시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39%로 나타났다.
지난 1일 3.31∼4.814%와 비교해 열흘 새 상단만 0.02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연 3.97∼5.377%에서 3.73∼5.16%로 오히려 떨어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9∼4.76% 금리(1등급·1년)로 지난 1일(3.35∼4.68%)보다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이는 시중은행 한 곳에서 지난달 31일(3.47∼4.47%)과 이달 1일(3.68∼4.68%) 사이 신용대출 금리가 0.21%포인트 증가한 데 비하면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대출금리 안정세에는 시장금리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일 2.614%에서 12일 현재 2.404%로 0.21%포인트 줄었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 기간 1.761%에서 1.627%로 0.13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상승 요인은 산적해 있다. 우선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연다. 앞서 한은은 역대 최저 수준인 0.5%의 기준금리를 지난 8월 0.25%포인트 인상했다. 업계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 초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를 상회하는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급등세 또한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다.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치가 실효성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압박에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전보다 6.2% 뛰어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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