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한국전력, 4분기 적자 3분기 4배로 예상"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1.11.15 10:53 / 수정: 2021.11.15 10:53
15일 한국투자증권이 한국전력에 대해 4분기 실적에 영업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전경. /더팩트 DB
15일 한국투자증권이 한국전력에 대해 4분기 실적에 영업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전경. /더팩트 DB

"4분기 손실 3조6000억 원 예상…내년도 적자 커"[더팩트ㅣ박경현 기자] 15일 한국투자증권이 한국전력에 대해 4분기 실적에 영업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은 각각 3만 원과 '유지'를 제시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우려대로 크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력소비 회복으로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16조4622억 원을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지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9367억 원에 달했고 성수기인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1%, 47% 증가했지만 연료비 조정단가가 2분기와 3분기에 모두 동결된 탓에 한전의 손실로 이어졌다"며 "3분기 석탄과 LNG 연료단가는 각각 32%, 45% 급등했으며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저 발전의 회복 역시 더딘 상황으로, 원전과 석탄발전 이용률은 70%에 머물며 전력구입량은 13% 늘었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영업손실이 3분기의 4배 가량인 3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료비 조정단가가 상향됐지만 적자를 막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인상이라기보다 1분기 3원/kwh 인하했던 것을 정상화 한 수준에 그친다"며 "반면 반년 동안 인상이 유보된 사이 원자재 가격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급등했다. 이에 올해 전력 도매가격인 SMP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이번 겨울이 끝나야 안정화 될 전망이며 한전의 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비용부담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은 적자가 너무 커져 역설적으로 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022년 영업손실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제 탈탄소화에 따른 비용 부담은 한국전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가 안정, 해외 원전 수주 등 정책 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어 대선에서 에너지 정책은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전에게는 정상화의 기회"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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