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연말 만기도래 상품 多…업계 "예수금 잡기 위해 특판 내놔"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말이 되자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많아 선제적으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최근 연 2%가 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9일부터 연 2.2% 금리를 제공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3000억 원 한도를 소진하면 판매가 자동 종료되는 상품으로, 3개월 단위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상상인저축은행도 모바일 앱 전용 상품인 '뱅뱅뱅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1%로 인상했다. 예치 기간에 따라 3개월 이상 연 2.31%, 6개월 이상 연 2.41%, 12개월 이상 연 2.61%의 약정 이율이 적용된다.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등장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연 3%로 인상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총 500억 원 한도의 '모아 삼프로 특판 정기예금'을 통해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 비율이 높아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기존 상품의 재예치를 통해 수신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생긴다. /더팩트 DB

이렇듯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지난달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2개월 기준 2.27%다. 지난 1월 1.89%였던 금리는 7월 2%를 넘어선 후 현재까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많아 선제적으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 비율이 높다. 이에 기존 상품의 재예치를 통해 수신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예·적금 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이 가장 많은 게 1년 중 12월이다"라며 "고객들이 자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규제 압박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특판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최근 고금리 특판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로 보인다. 각 사마다 상황이 달라 각자도생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