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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의 마지막 작품 '렉키로나', 셀트리온의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1.11.15 00:00 / 수정: 2021.11.15 00:00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설명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설명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기업가치 '뚝'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특명으로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고 야심 차게 '렉키로나'를 개발했다.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렉키로나는 오히려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업가치가 뚝 떨어진 셀트리온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09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33.1% 급감했다.

셀트리온은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위탁생산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되고 단가가 낮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실적에 힘을 보태야 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선진국들의 승인 지연과 경구용 치료제 등장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렉키로라는 기다림 끝에 지난 12일(현지시간)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공식 승인받았다. 이로써 렉키로나는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얻은 최초의 국산 항체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렉키로나는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렉키로나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렉키로나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은 시선이 존재한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정맥주사로 60분간 투여하는 방식이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편의성이 높은 먹는 치료제를 속속 개발하면서 렉키로나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지난달 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했고 이달 초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지난 5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경증 환자 입원 및 사망률을 89%까지 감소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이다. 두 치료제 모두 1회 3알씩, 하루 2회 복용하게 된다.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의 편의성이 최대 장점이며 병원의 포화를 막고 병상 확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어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렉키로나 글로벌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09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33.1% 급감했다. /더팩트 DB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09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33.1% 급감했다. /더팩트 DB

앞서 셀트리온이 국내 최초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해 1월 39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8일 종가 19만7000원까지 추락했다. EMA의 승인 권고 이후인 12일 종가 기준 21만3500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증권사들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11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4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하면서 단기 펀더멘탈은 약화됐다"며 "생산 여력이 부족해, 외부 위탁생산(CMO) 물량을 늘렸고 그룹의 역량이 이 부분에 집중되면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승인받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큰 자산을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르게 개발한 코로나 19 항체 신약에 대한 기술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선진국 규제당국의 승인 지연과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보건당국과 협업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과 메르스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서정진 명예회장이 은퇴 전 셀트리온에서 세운 마지막 목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역량을 코로나19 치료제에 집중시켜 개발에 성공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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