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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숨통 트인다" 호텔롯데, 내년부터 본격 'IPO' 준비할까
입력: 2021.11.12 00:00 / 수정: 2021.11.12 00:00
호텔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한 기업공개(IPO) 준비를 내년부터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롯데호텔 본점 모습. /한예주 기자
호텔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한 기업공개(IPO) 준비를 내년부터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롯데호텔 본점 모습. /한예주 기자

2015년부터 IPO 준비했으나 6년째 '비상장'…내년 준비 가능성 커져

[더팩트│최수진 기자] 2015년부터 시작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대내외적 문제로 번번이 좌절된 가운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 실적까지 급감하자 지난해부터 준비마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면세사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다시 IPO 도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 호텔롯데, 번번이 좌절된 IPO…코로나19에 완전 포기 상태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월별 매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산업 총 매출은 1조7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매출 632억 원, 외국인 매출 1조7025억 원 등이다.

9월 매출은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월매출 '1조 원'이 무너지며 저점을 찍은 지난해 4월(9867억 원) 대비 79% 개선됐다. 회복세를 보인 지난 8월(1조5260억 원)과 비교해도 15.7% 증가했다.

이에 면세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호텔롯데 IPO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호텔롯데 매출의 80%는 면세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면세 산업이 살아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라 코스피 상장은 △기업규모 △분산 △경영 성과 △안정성·건전성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특히, 실적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면세 사업의 회복은 IPO 준비 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부터 IPO에 도전하고 있으나 현재도 비상장 상태다. 2015년 9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IPO 준비를 시작했으나 오너 이슈 등이 불거지자 이듬해 6월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7년에도 호텔롯데는 IPO를 시도했지만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악화되며 또다시 무산됐다.

이후 오너 이슈를 우선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IPO를 진행하지 않았고, 2018년부터 약 2년간 사업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후 호텔롯데는 지난해 초 본격적인 IPO 준비를 진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발발한 코로나19 여파가 사업에 악영향을 주며 IPO 준비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매출은 3조8444억 원, 영업손실은 4976억 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호텔롯데의 IPO 목적은 '이미지 쇄신'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며, 특수관계사인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일본 기업'에 해당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장에 성공하면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호텔롯데의 IPO를 발판으로 롯데그룹은 최종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금은 IPO 관련해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면세산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롯데호텔이 내년부터 IPO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 모습. /이선화 기자
최근 면세산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롯데호텔이 내년부터 IPO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 모습. /이선화 기자

◆ 살아나는 면세산업…호텔롯데, 내년부터 IPO 본격 준비 나설까

업계에서는 달라지는 분위기에 호텔롯데가 내년부터 다시 IPO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외국인 입출국 규모가 확대되면 면세 사업과 호텔 사업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주장이다. 아울러, 당초 IPO 계획보다 이미 지난 6년 이상 미뤄진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까지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미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달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5월과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면세점의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사업 재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또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에 싱가포르가 포함되면서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정상영업 준비에 나섰으며, 베트남 다낭시내점과 하노이시내점, 호주 시드니시내점 등 3곳의 해외점 또한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개점 시점을 조율하는 등 위드 코로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경우 IPO를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최대주주(47%)로 있는 롯데렌탈 IPO 후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호텔롯데의 IPO가 추진될 전망"이라며 "호텔롯데 IPO는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출발점으로 판단된다. 롯데지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면세사업 실적"이라며 "롯데호텔은 면세사업 실적이 있어야 상장이 가능하다. 호텔 실적만으로는 상장이 어렵지만 규모가 큰 면세사업이 있으면 충분히 상장 가능하다. 요즘은 면세와 호텔 사업을 같이 하는 추세가 아니지만 롯데에서는 호텔 상장 전까지 변화를 시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로나가 터지고 가장 중요한 면세 사업 실적이 깎이자 IPO까지 잠정 중단된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면세 사업이 살아나고 있지 않다.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를 거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당연히 IPO를 준비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당장 진행하지 않더라도 2~3년 후를 바라보며 내년부터 내부적으로는 IPO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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