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왼쪽)과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생명·NH농협손보 제공 |
내년 3월까지 5개사 CEO 임기 만료 예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권 인사 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정수 KB생명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12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8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이어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KB생명 측은 이같은 적자 원인으로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신계약 증가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지급을 꼽았다.
특히, 허 사장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사 관행인 '2+1(2년 임기+1년 연임)' 임기도 이미 지난 상황이라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최창수 NH농협손보 사장은 호실적에 힘입어 무난히 연임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NH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성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농협 계열사 CEO의 '2년 임기' 관행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열현(왼쪽)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가운데)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교보생명·동양생명·하나손해보험 제공 |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윤열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6104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5% 증가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4778억 원을 훨씬 넘어섰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 등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불필요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도 호실적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14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1.1% 급증한 규모다.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3분기에 839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주주인 디자보험이 현재 중국 내에서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섣부른 대표 교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도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한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은 출범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24억 원에 비해 83억 원이나 신장했다.
특히 디지털 전략본부를 디지털 전략본부와 상품업무본부로 분리하고, 남상우 하나금융파인드 대표를 새로운 디지털 전략본부장에 선임하는 등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을 보인 보험사 대표의 경우 연임을 안 시킬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며 "내부적으로 이슈가 있는 곳도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