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에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핀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업체 총 17곳이 통과했다. /더팩트 DB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 적합성 심사 통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권이 분주한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에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핀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업체 총 17곳이 통과했다. 여기에 심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가세할 경우 약 30여 곳의 업체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탁받은 업체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모은 금융정보,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은 금지되고 API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앞서 올해 12월부터도 금융보안원 주관의 표준 API 최종 규격 기준에 따른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고, 보안 취약점 점검을 완료하는 등 준비가 되는 업체들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더팩트 DB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시행에 맞춰 금융사들도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 통과 및 보안 취약성 점검'을 완료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내달 1일부터 KB스타뱅킹을 통해 △나를 알고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내게 꼭 맞는 혜택을 알려 주는 '지출관리 서비스' △매일 더 나아지는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서비스'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까지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서비스' 등 고객 중심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면 은행, 카드, 보험, 통신, 신용정보, 부동산, 자동차 정보 등 종합적인 정보를 통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NH농협은행도 모든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모아 고객의 자산 및 소비현황을 관리하는 'NH자산+', 고객의 소득 수준과 금융거래 성향 등을 기반으로 연말정산 상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세 팁을 제공하는 '연말정산컨설팅', 고객의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하여 결제계좌의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플래너', 중고차 판매 및 미납통행료·범칙금·과태료 납부 등이 가능한 '내차관리',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을 추천해주는 '맞춤정부혜택'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아무래도 시장 선점은 중요하다 보니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