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호갱님, 가격 또 올릴게요" 샤넬 배짱영업…또다시 가격 인상
입력: 2021.11.04 15:16 / 수정: 2021.11.04 15:21
올 들어 이미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이 최근 또다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습. /한예주 기자
올 들어 이미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이 최근 또다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습. /한예주 기자

2달에 한 번씩 50만~150만 원 인상…올해만 4번째

[더팩트│최수진 기자] 올해 들어 이미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이 또다시 스테디셀러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 8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이후 '반쪽 사과'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가격 올리기'에 급급하자 일각에선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이용하기 좋은 고객)'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샤넬, 올해만 4차례 가격 인상…한 번에 '150만 원' 인상은 기본

4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올해 한국에서 2월, 7월, 9월에 이어 지난 3일까지 총 4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지난 3일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 클래식 스몰 가격은 기존 893만 원에서 1052만 원으로 올랐다. 클래식 미듐은 971만 원에서 1124만 원으로, 라지는 1049만 원에서 1210만 원으로 변경됐다. 제품별 인상률은 △스몰 17.81% △미듐 15.76% △라지 15.35% 등이다.

시작은 '트렌드 CC백'으로, 2월 해당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한 바 있다. 7월에는 클래식 스몰은 785만 원에서 893만 원으로, 미듐은 기존 864만 원에서 971만 원으로 인상됐다. 라지는 942만 원에서 1049만 원으로 올랐다. 제품별 인상률은 △스몰 13.8% △미듐 12.4% △라지 11.4% 등이다. 보이백 스몰은 614만 원에서 666만 원(8.5%)으로, 미듐은 671만 원에서 723만 원(7.75%) 등으로 조정됐다.

9월에는 코코핸들 스몰을 508만 원에서 560만 원으로, 미듐은 550만 원에서 610만 원으로 변경했다. 스몰과 미듐은 각각 10.24%, 7.27% 인상된 수치다.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홀더는 208만7000원에서 284만 원(36%)으로,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는 236만5000원에서 298만 원(26%)으로 올렸다.

샤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총 두 차례(5월, 11월) 가격 인상을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샤넬은 쁘띠삭, 뉴미니, 클래식, 19백, 보이백 등 다수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매년 연간 최소 2회, 최대 4회의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일수록 가격 인상 폭은 더 큰 상황이다. /더팩트DB
샤넬은 매년 연간 최소 2회, 최대 4회의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일수록 가격 인상 폭은 더 큰 상황이다. /더팩트DB

◆ 유달리 높은 한국 인상 폭…샤넬코리아 "조화로운 가격 정책 시행 중"

샤넬은 매년 연간 최소 2회, 최대 4회의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한국 판매 제품의 인상률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샤넬은 통상 3~5%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해왔지만 지난해부터 평균 10%~20%대의 인상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상대적 저가 제품일수록 인상률은 더 큰 폭으로 진행하고 있다. 평균 700만 원 이상의 가격대인 클래식, 보이백 등 고가 라인업의 경우 평균 8~18% 수준으로 인상하는 데 반해 200만~300만 원대의 제품 인상률은 30%대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200만 원대의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홀더는 지난 9월 기존 대비 36% 인상했으며, 300만 원대의 쁘띠삭은 지난해 5월 26% 인상을 강행해 400만 원대로 올렸다.

김희영 밸류챔피언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샤넬은 판매 국가를 대상으로 7~35%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한국의 평균 인상률은 23%다. 주요 판매국 15곳 가운데 인상률이 높은 6번째 나라다.

같은 기간 샤넬의 캐나다 가격 인상 폭이 2%에 그쳤고, 미국 샤넬 가격은 오히려 7% 감소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인근 국가인 일본(7%), 태국(12%), 홍콩(13%) 등과 비교해도 한국 인상률은 높은 수준이다.

샤넬코리아 측은 특정 국가에서만 과도한 인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견해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샤넬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로운 가격 정책은 샤넬 브랜드가 운영되는 국가별로 현저히 벌어지는 제품의 가격 차이를 줄여 모든 고객에게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다만, 동일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가별 가격은 ±10% 범주 내로 책정한다. 동일 제품 기준으로 미국 가격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해당 국가의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문제까지 일으킨 샤넬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샤넬코리아는 외부 해킹 공격으로 화장품 멤버십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생일 △화장품 구매내역 △주소 △성별 △이메일 등이다.

당시 샤넬코리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후 해킹 사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고, 내부에서 추가적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고객 데이터를 담당하는 외부 전문 업체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으며, 이에 따를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조사 결과에서 샤넬이 이 사안을 자진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