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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가파른 주가상승, 본업보다 투자 덕봤다
입력: 2021.10.27 12:58 / 수정: 2021.10.27 12:58
한화투자증권이 증권주 중에서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화투자증권은 오전 9시40분께 전일대비 0.51%(30원) 오른 5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한화투자증권이 증권주 중에서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화투자증권은 오전 9시40분께 전일대비 0.51%(30원) 오른 5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두나무·토스뱅크 투자로 수혜…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증권주 중에서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권주에 대한 투심이 다소 낮아진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통한 전략이 차별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오전 9시 40분께 전일대비 0.51%(30원) 오른 5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가파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7.6% 상승한 6230원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보인 가격은 이달 6일 나타난 저점 4105원 대비 50% 넘게 상승(51.7%)한 것으로 증권주 중에서는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올해 최저가인 지난 3월 9일(2550원)과 비교하면 144% 상승했다.

올해 이같은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증권업으로서 성과보다 투자해온 기업들의 상승 기대감과 기업가치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한화투자증권이 나타낸 올해 실적이 탄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상승에 의한 채권가격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에 기록한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310억 원) 대비 12.48% 줄어든 271억 원(연결기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을 6.15% 보유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7000만 원을 상회하는 등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동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을 6.15% 보유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7000만 원을 상회하는 등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에 본업을 통한 기대감보다 핀테크 등 올해 투자해 온 성과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을 6.15% 보유 중으로, 암호화폐 관련주로 꼽힌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7000만 원을 상회하는 등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데다 지난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첫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되며 투심이 높아졌다.

또한 토스뱅크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자로도 이어져있어 인터넷은행 관련주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달 초 정식 출범한 뒤 신규고객이 증가해 대출한도가 소진되는 등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울러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가치는 최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현재 장외 시장에서 14조 원대 평가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도 86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시총 규모인 1조2400억 원의 70%에 이른다.

상장 전인 토스뱅크는 정확한 기업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우나 같은 인터넷은행 사업자인 카카오뱅크(시가총액 29조2662억 원)와 케이뱅크(장외시장 기준 6조 원대)의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최소 6조 원 이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6조 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될 경우 한화투자증권의 지분가치는 4500억 원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의 성장성에 베팅하며 지난 25일 300억 원 규모의 주식 추가 취득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전날 오전 10시 12분께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7.08%(390원) 오른 59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지분에 따른 기대감에 의존한 매수는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산업은 아직까지 변동성이 큰 시장이며 인터넷은행 역시 업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나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때 장외시장에서의 가격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부분에서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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