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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김해 입찰 NO" 정지선 현대백 회장, '면세 빅3'와 다른 길 걷는다
입력: 2021.10.27 14:00 / 수정: 2021.10.28 10:40

최근 진행된 김포공항 입찰과 김해공항 입찰을 모두 포기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진행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기자

최근 진행된 김포공항 입찰과 김해공항 입찰을 모두 포기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진행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기자

김포·김해 면세점 입찰 최종 포기…현대 "인천·시내면세점 더 중요"

[더팩트│최수진 기자] 면세 시장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업계 '빅3'와 달리 김해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을 모두 포기하자 '독자노선'을 선택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추진할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 '흥행' 성공한 김포·김해 면세점 입찰, '현대'만 빠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공항공사에서 진행한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업계 1~3위 사업자가 모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26일 마감한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화장품·향수(담배, 주류 제외) 판매 면세점 운영자 선정 본입찰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3사가 참여했다.

이들 3사는 "면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시장 여건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면세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입찰 흥행이라는 결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마감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DF1) 향수·화장품 구역 운영자 선정 본입찰 역시 롯데, 신라, 신세계 모두 참여를 확정한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이변이 없을 경우 2022년 1월부터 향후 5년간 해당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반면, 업계 4위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선택지는 달랐다. 매출 1227억 원 규모의 김해공항과 714억 원의 연매출이 발생하는 김포공항 면세구역 모두 최종 포기하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입장이다.

뒤늦게 면세 시장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뒤늦게 면세 시장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내면세점·인천공항 면세점'에 집중"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 사업자 대비 늦게 면세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 9월 설립하고 약 2년 만인 2018년 11월 처음으로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며 면세 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에 사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과 비교하면 36년이나 뒤처진 선택이다.

늦은 시장 진출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최근 진행된 공항면세점 입찰에서는 다소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 업계 전체가 침체해 있던 시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꾸준히 신규 출점을 단행했다"며 "당장 신규 점포를 계속 늘리기보단 기존 점포 운영에 집중해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진 뒤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김포, 김해를 포기하는 대신 내년 상반기 진행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시내면세점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김해, 김포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인천공항점 면세점과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시내 면세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입찰이 예상되는 인천공항면세점 T1, T2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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